우리 동네 벚꽃은 지금 절정으로 우수수 떨어진다. 어쩌면 피어 있을 때 보다 질 때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떨어지는 모습이 보석 같아 보인다. 빈말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반짝반짝 보석 같다. 벚꽃이 만개를 했을 때는 예쁘다는 소리가 나왔는데 절반은 남아 있고 절반은 우수수 떨어질 때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바닥은 벚꽃잎으로 가득하다. 커다란 목련은 지고 나면 갈변되어 지저분한데 벚꽃은 지고 나서도 이리도 아름다울까.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무게 추가 있다면 피는 쪽보단 지는 쪽에 더 가깝다. 아름답게 지는 벚꽃을 보며 아름답게 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는 꽃이 마냥 슬플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