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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준쌤 Mar 20. 2024

두려움과 불안 극복하기

  자기모험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여러 요소가 있다. 타인들의 시선과 나를 향하는 이야기도 한몫 하지만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다. '나는 충분하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며, '이미 늦었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스스로 자기 에너지를 빼앗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모험을 포기하게 만들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모험을 떠나는 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두려움은 무기력을 부른다. 무기력은 또 불안함과 두려움을 몰고 오며, 자기 자책과 신세한탄으로 이어진다. 이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는 것은 '노오력'이 아니다. 우선은 감정의 회복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아무 이유 없는 놀이를 통해서 숨 쉴 틈을 만들어야 한다. 계속해서 채찍질만 한다면, 우리는 무너져버릴지도 모른다.


  다리가 골절되었을 때 어떻게 하는가? 다리를 다쳤지만 내가 가야 할 목적지가 있으니 아프지만 참고 뛰어가는가? 아니면 속도를 좀 줄여서 걸어가는가? 둘 다 아니다. 우선 다리가 괜찮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고 진단을 해봐야 한다. 어떻게 다쳤는지, 수술이 필요한지를 보고 쉬어야 한다.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고 긴 시간 통깁스를 하며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할 수도 있다. 다리를 다쳤을 때는 그런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는 왜 감정적으로 힘들 때 그러지 않는가.


  마음에도 골절과 비슷한 현상이 있다. 우울감이 클 때 우리는 쉬어야 한다. 모험은 언제든지 다시 떠날 수 있다. 두려움은 언제든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회복이 필요하다. 휴식의 시간이 없다면 회복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두려움이 극심할 때 나를 몰아세우는 행동은 그 두려움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나아가지 못할 때, 일단 우리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돌봐야 한다. 무엇을 할 때 몸과 마음이 쉰다고 느끼는가? 어떨 때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활기를 느끼는가? 휴식과 놀이를 통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시간은 두려움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해 줄 것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할 때 우리는 두려움을 훨씬 더 크게 느낀다. 그러니 용기를 내기에 너무나도 벅찰 수밖에 없다.


  앞의 ‘두려움과 불안 마주하기’에서 말한 것처럼 몸과 마음의 건강이 우선이다. 모험을 다시 떠나기 위해서는 어떤 도구보다도 자신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우리는 두려움을 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의 한 걸음을 힘차게 내딛을 수 있다. 그 한걸음은 두려움을 점점 작게 만들며, 자신감 근육을 키워나가게 만든다.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려움을 작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려면 스스로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믿음은 생각으로만 이뤄내기 힘들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시도를 통해서 작은 성취와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극심한 두려움이 아니라, 조금만 노력하면 해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작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두려움보다 훨씬 더 큰 감정들로 채워질 것이다. 설렘일 수도 있고, 기쁨일 수도 있다.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고, 두려움을 잘 활용하는 나를 만들 수 있다.


 The cave you fear to enter holds the treasure you seek.
당신이 들어가기 무서워하는 동굴 속에 당신이 찾는 보물이 있다.
- 신화학자 조셉 캠벨


  신은 두려움 뒤에 보물을 숨겨놓았다. 자기모험을 떠날 때 만나는 괴물(두려움)을 이겨낼 때 우리는 자기 안에서 반짝이는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 발표를 겁내 했던 내가 발표 두려움을 안고 손을 드는 용기를 내었을 때 자기모험은 다시 시작되었다. 손을 들고 질문하는 것조차 떨렸지만 그 작은 시도가 작은 성공 경험을 만들었고 그 자신감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전국 스피치 대회, 강연 대회, 이야기 대회에서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었던 그 시작 덕분이다.


  청소년 진로교육 강사 초임 시절, 강사를 대표하는 총괄 강사를 하는 것이 두려웠던 나는 최대한 핑계를 대며 그 역할을 늦추었다. 나를 들여다보고 몸과 마음을 잘 돌본 후 다시 도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200번 가까이 현장을 대표하는 총괄 강사로 활동할 수 있었다. 수많은 진로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뿐 만 아니라 여러 성공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제 현장에서 어떠한 상황이 펼쳐지든 그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두려움을 안고 나아가다 보면 보물이 생긴다. 그 보물은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내면 속의 지속적인 반짝임이다. 두려움에 감싸져 있던 우리의 역량이 작은 실행들을 통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모험은 더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두려움이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과 에너지를 듬뿍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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