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는 딩동댕!
좋아해요...
좋아해요...
좋아해요...
그 말에 나는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칼같이 세웠던 나의 프라이드도,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에,
더이상 날을 세울 의미가 없어졌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좋아한다는 말...
그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다.
사랑한다는 말은,
왠지 부담스럽고, 거추장 스럽기도 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귀엽고, 경쾌하고, 간지럽다.
귓가에서 딩동댕~ 하고 벨소리가 들리는것 같기도 하다.
긴 후드티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양손은 주머니 안에서 꼼지락 거리면서,
돌아서서 큭큭 웃어버리고 만다.
왔던 길을 두 번이나 되돌아 가고,
되돌아 가면서 머리속으로
다시 그 목소리를 떠올려 본다.
'좋아해.......요????'
'헤헤... 좋아....해...요?... 좋....아?'
자꾸 웃음이 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의 구름을 보고,
고개를 숙여 땅 바닥의 돌멩이를 보아도,
큭큭... 자꾸 웃음이 난다.
와.....좋아한다는건 어떤거야??
어떤 기분이야??
아... 상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어떤건지
너무 궁금해.
당신.
나에게, 그 기분 좀 자세히 가르켜줘.
당신은 알꺼아니야.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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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좋아한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기분.
웃음이 났었다. 자꾸 웃음이 났었다.
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다니,
너무 신기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앞으로 뛰어가고 멈추고를 반복했다.
숨이 차도록 뛰다가 허리를 숙여 무릎을 잡고
헉헉거리면서도 웃음이 났다.
세상이 뒤집어져도
나는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해요' 란
말 한마디 때문에 벌어진 이 기분.
터져버린 이 웃음.
세상은 역시 어린아이 처럼 맑고 깨끗한,
순수한 곳이야!
그리고
귓가에선 계속
'딩동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