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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글쓰기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그녀에게 온 팬레터(?)
by
정민유
Feb 25. 2022
그녀는 나의 동료 상담
쌤
이다.
브런치 작가
가 되었다고 상담센터 탕비실에서 만난
그녀
에게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자랑했던 게 2주 전쯤이었다.
"
쌤
저 브런치 작가 합격했어요!!"
그녀와
같이 근무한 지 2년이 되었지만 그냥 인사만 건네거나 같이 점심을 몇 번 먹으며 일상적인 얘기만 한 게 다였다.
하지만 그날 난 브런치 작가에 합격한 게 너무 기뻐서 자랑하지 않곤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난
그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글쓰기에 빠져들어버렸다
.
브런치는 신세계였고 너무 신나는 놀이터였다.
지난주 그녀와 상담실 복도에서 눈이 마주쳤다.
뭔가 할 말이 가득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촉촉한
그녀의 눈에 나의 눈이 머물렀다.
"선생님 글 다 찾아서 읽었어요..
"어머나 다 읽으셨다고요?"
너무 당황스러웠다.
"네 글을 읽고 뭔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졌어요.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요"
"그러셨구나. 내 내면을 다 들켜버린 느낌이네요.
편지는 꼭 써주세요. 카톡으로라도 좋으니까요"
잠깐의 대화였지만 그 전보다 훨씬 마음의 간격이 좁혀진 느낌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녀에게 편지 같이 긴 카톡이 왔다.
사실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작가님의 삶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고 '아 나도 미래에 저런 어른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할 때가 참 많답니다 ^^
전 언제나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작가님께서 이렇게 주변 사람에게 귀감이
되시는 걸 보면 참 성공한 삶이고 멋진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중략)
그녀의 성품 같이 예쁘고 차분하고 사근사근한 글이었다.
내 어린 시절 상처를 쓴 글을 보며 나를 위로해주고 싶었나 보다.
'나도 미래에 저런 어른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러웠다.
난 그렇게 어른스럽지도, 귀감이 될 정도의 삶을 산다고 느끼지도 못했는데...
누군가의 눈엔 내 삶이 성공적인 삶으로 비춰졌구나...
그녀의 보드라운 마음이 느껴져서
결국 난 울고 말았다. 알고 보니 내 큰딸보다 2살이
많았다
.
이혼으로 딸들에게 상처를 준 엄마라는 죄책감에 아직도 많이 힘들고 가슴이 먹먹해질 때도
많다.
아무리 벗어나 보려고 해도 '결국은 딸들보다 내 행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혼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녀
의
편지를 통해 하나님께서 위로해주시는 것처럼 느껴졌고 죄책감에 빠지지 말고
더
행복하게
살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그리고 그 이후의 카톡을 하며 우린 친구를 하기로 했다.
마음결이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건
인생의
축복이다
.
브런치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깊은 속내를 얘기할 기회도 없었을 텐데...
내 글을 읽고 누군가의 마음에 빛이 되길 바랬는데 내 글을 읽은 누군가에게 내가 먼저 위로를 받고 내 가슴에 환한 빛이 비춰진 것 같았다.
결코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이 글을 읽을
쌤
의 얼굴이 머리에 그려진다.
"
쌤
얘기 썼는데 괜찮죠?"
이 글을 읽고 쌤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라디오 프로에서 사연이 당첨된 느낌이라고...
DJ가 사연을 읽어 주는 기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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