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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룡이 Feb 18. 2018

자궁근종이 보내는 신호


 벌써, 3번째 편지네요. 당신에게 편지를 쓰기 전에도 근종에 관한 글을 온라인에 공유했었어요. 그 덕분에 근종 수술을 받거나 받을 예정이거나 걱정을 가지고 있는 여성분들과  SNS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온라인의 특성상 주로 20대, 30대 여성분들이 많았으니 동질감도 많이 느끼고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주변에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근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매년 더 많은 여성들이 근종을 발견한다는 사실이 더 놀라워요. 

 저는 우연히 근종을 발견했습니다. 끝나야 할 생리가 열흘이 지나도 미적지근하게 계속되길래 호르몬제(경구 피임약) 부작용이라 생각하고 산부인과를 방문했습니다. 5년 만의 질 초음파였어요. 자궁근종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이런. 돌팔이 의사 아니야?’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생리통이 심하지 않았고 별 다른 증상은 없어 자궁 근종은 의심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아, 다행히 호르몬제 부작용은 맞았어요.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겪이랄까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을 추천해요!


 자궁 근종 증상은 아래 그림과 같아요. 만약 해당 사항이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개인적으로는 해당 사항이 없더라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초음파를 받길 추천해요. 저처럼 근종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우연찮게 들으면 충격이 적지 않답니다.

  생리 기간에 흔하게 느끼는 증상이라 생각하죠? 저는 생리 기간에 느끼는 몸의 변화와 유사하기 때문에 특이점을 쉽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자궁 근종의 구체적인 증상을 느끼는 여성은 매우 적으며 저처럼 생리 기간에 가지는 특징과 유사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근종 제거술도 ‘근종으로 인한 증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바탕으로 결정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근종이 10cm가 넘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암처럼 정상 세포를 공격하지 않으니 급하게 치료를 감행해야 하는 이유도 적죠. 이렇게 증상도 없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없는데 근종 제거술을 받으면 과잉 진료가 될 수 있습니다. 자궁 내부가 손상받을 수도 있고 후유증이 생기거나 관리를 잘못할 경우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의 담당 의사 선생님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니 임신이 바로 된다면 ‘근종 제거술을 시행하지 말고 근종을 관찰하자.’고 하셨어요. 실제로 근종의 추적 관찰과 크리닉을 진행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해외 유명 병원도 많으니 수술이 필수적인 과정은 아니에요.



근종 제거술도 과잉 진료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생리 주기가 아닌 평소에는 근종으로 인한 증상을 거의 못 느낍니다. 하지만 생리 기간에는 달라요. 주기가 일정한 편으로 생리양이 많은 시기에는 2-3시간마다 생리 패드를 교환합니다. 아랫배가 뻐근하고 불편하지만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니 증상이 심각한 편은 아니죠. 특이점이 하나 있다면 생리 기간에는 허리가 굉장히 아프다는 거예요. 자궁벽 뒤에 붙어 있는 8cm 크기의 근종이 허리를 압박해서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담당 선생님의 이야기에 근종이 보내는 신호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허리 통증,  근종 때문일 수도 있어요. 

 

 자궁근종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는데 저의 8cm짜리 근종이 좋은 예시가 되었을까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몸의 신호를 오늘의 편지로 다시 되짚어 본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거예요.






출처

Ask4UFE

건강보험심사평가원

MayoClinic

한겨레 자궁에 종양이 있다니 불안하지만…일단 지켜봐야

하버드 칼럼 No “best” treatment for common uterine fibro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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