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통해 이완의 기술을 배웠다.
힘을 뺀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힘을 주는 것 보다 힘을 빼는 것이 더 힘들다.
요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초보자들 중 대부분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사바아사나를 취할 때에도 몸을 완전히 이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예전에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요가 선생님으로부터 “어깨에는 힘을 푸세요” “목에 긴장을 푸세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럴 때 마다 “선생님 저도 힘을 풀어야 하는 건 알겠는데요, 제 몸이 마음처럼 안되요….” 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요가는 이완의 기술, 힘 빼기의 기술을 몸에 익혀 나가는 과정이다. 긴장을 늦추는 순간 경쟁에서 밀리고, 도태될 수밖에 없는 복잡하고 치열한 세상이기에 우리는 항상 힘을 내야 한다고 세상은 강요한다. 그렇게 항상 힘을 주고 사는 것에 익숙하기에 매트 위에서 힘을 빼라는, 긴장을 풀라는 말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리라.
다짜고짜 힘을 뺄 수는 없다. 힘을 빼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내 몸이 마음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더 많으니까. 힘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인식할 때야 비로소 온전히 내려놓고 이완할 수 있다. 그러기에 요가는 나와 내 몸이 나누는 다정한 대화의 연속이다.
요가는 매트 위에서 우리에게 더 힘을 내라고, 파이팅! 이라고 외치며 부축이는 대신에 넘어져도, 흔들려도 괜찮다고,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힘을 조금 풀어 놓아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보듬어준다.
그래서 사람들이 요가원에서, 매트위에서 만큼은 억지로 힘을 주면서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할 필요도 없이, 그저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 집중하여 관찰하고 그 움직임을 제대로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편안하게 이완하고 가볍고 고요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때로는 힘을 풀고,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해 나갈 필요도 있는 거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기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때로는 모든 힘을 쥐어짜면서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힘을 빼고 이완해야 할 때도 필요하다는 것을 요가는 나에게 알려주었다. 힘을 줄 때는 제대로 주고, 힘을 뺄 때는 제대로 이완할 줄 아는 기술. 이완과 릴렉스의 힘을 요가를 통해 제대로 배운다.
제목인 힘빼기의 기술은 김하나 작가의 저서 <힘 빼기의 기술>, 2017, 시공사의 제목을 인용하였음을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