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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아간다

by 오우

멈춘 줄 알았는데

봄을 밀어내고 푸르름이 더위로 뒤덮인 여름이 다가온다

계절은 늘 동그란 2호선처럼 앞으로 달려도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끊어진 선처럼 보여도 어디로 가든 결국 돌아가는 열차

잠시 멈추긴 해도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게

꼭 그 속에 탄 사람들을 닮았다

계절도 열차도 사람들도 멈추는 일 없이 묵묵히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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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