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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혼의작가 Sep 30. 2021

이직의 경험(11) - 멈추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직 또는 퇴사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닌데, 직장인으로 살아온 우리는 왠지 다니고 있는 회사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직 및 퇴사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더 나은 성장을 위한 도전이 있다. 또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비전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 고압적인 직장문화 또는 사람의 괴롭힘이 있다던지 다양한 이유가 있다.  퇴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그때서야 회사는 직원에게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갖기도 한다.


"연봉이 적었나?"

"승진이 빨리 이루어 지지 않았나?"


 회사에서 직원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승진 및 일정부분의 연봉상승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표를 단번에 수리하지 않고, 휴가를 줄테니 조금 더 생각해 볼것을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은 이직을 결정한 직원의 마음은 쉽사리 바뀌기는 쉽지 않다. 이미 이직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한 후에 내린 결정이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함께 하는 것 봇다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돌싱글즈' 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출연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이혼'을 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무언가 실수를 한 사람, 잘못을 한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여러가지로 좋은 사람인데 왜 이혼을 했을까?' 하며 선입견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이 바라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출연자는 말한다.  어찌 보면 이혼은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서로의 문제가 있는 부분을 해결하려 노력했으나 잘되지 않았고. 안 좋은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상처주기 보다 서로 더행복해 지기 위해 선택한 용기있는 행동. 상당히 공감이 갔다. 결혼은 계약 관계라는 말이 있다. 사랑의 언약을 하면서 결혼을 한다. 약속은 지키려고 하는 것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깨질 수 도, 깰수도 있다. 함께 계속 산다는 것은 어쩌면 매일 매일 그 약속을 지키고 갱신하는 것과 같다. 직장에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고용주와 노동자는 하루 하루 상호간의 고용약속을 갱신하는 것이다. 둘 중 누군가 이제 그 약속을 해지하고 싶다면 할 수 있는 것이다. 직원이 꼭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일을 하면서 회사에서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였고, 보이게 또 보이지 않게 여러가지 영향력을 행사했을 테니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떠날때에는 직원은 그 간 일한 회사에서 여러가지로 배우고 또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회사 또한 직원이 그 동안 고생해준 것과 세세한 부분 까지 미처 살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줬으면 하는 이상적인 생각을 해본다. 


 3년간의 중국에서 해외영업인으로서의 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에 들어오기로 결심을 했다. 중국에서 업무가 바빴고, 이직을 준비하려 해도, 면접을 보러 갈 수 없는 상황이라서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재취업 자리를 찾아보기로 결심을 했다. 사표에 대한 수리가 바로 나지는 않았다. 회사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지금 이대리는 타국에서의 어려움 그리고 업무에 대한 비전이라던지 이러한 고민을 하는데. 비전이나 전문성은 업계에서 조금 더 오래 일해야 하고.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하고 이겨내야만 해. 나중에 이직을 하더라도 인생을 길게 보았을때, 이러한 과정을 한 번 극복해야 더욱 성장이 있는 거야"


 나의 이직에 대한 결심이 그렇게 비추어 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100퍼센트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이직할 곳을 구했던지 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설득이 나의 마음 까지 닿지는 않았다. 비전이라는 것은 회사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나'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비전 이라는 거창한 단어까지 쓰지 않아도 개인의 목표가 필요하다. 그것이 없다보면 회사에서 지시하는 업무들 위주로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회사의 비전과 나의 비전은 보통 다르다. 당연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기 떼문이다. 회사에서는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이야기 하지만 직원은 주인으로서 누릴수 있는 것이 없다. 월급만 받는 직원은 직원의식을 갖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에게는 이직의 경험이 있었다. 이직의 시작은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고, 꿈을 꾸며 직작생활하던 저비용항공사가 운항중단에 들어가면서 시작되었지만. 막막하고 갈길 몰라 방황하던 경험의 축적이 있어서 인지, 그렇게 불안하지 않았다. 집안에서 갑자기 불이 꺼지면 순간적으로 앞이 캄캄하고 볼 수 없지만 완전한 어둠은 없다. 약한 불빛도 보이고, 방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어떠한 산업으로 가야할 지 막막했지만, 해외영업의 업무를 살려 재취업 하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막 30이 된 시점이어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직과 퇴사를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이 심사숙고하여 결정한대로 과감하게 시도해보기를 말씀 드리고 싶다. 결국 인생의 주인은 나이며 선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상 발걸음을 떼고 나면 다 방법이 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려던 나의 이직의 결정에는 내가 더 행복해 지기 위해, 내가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더욱 성장하기 위함이었으니까. 이직을 하는 것이 현재 직장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안락함을 벗어 던지고 위기와 기회속으로 뛰어드는 용기있는 행동임을 생각해 보자. 

이전 10화 이직의 경험(10) - 또 다시 이직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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