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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by 눈이부시게

다시, 글 쓰기


어린 시절, 꽤나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들어왔었다.

각종 글짓기 상에서 상도 제법 타 오고

지역 문화제에서 수상해 잡지에 글이 실리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편지 주고받기도,

잠들기 전 머리맡에 일기장을 두고

나와 대화하듯 일기도 곧잘 쓰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팍팍한 삶 속에서 '글'이라는 것과 멀어지며

사회복지 레코딩할 때만 글쓰기를 해왔다.


사례관리 과정기록, 상담일지, 계획서, 결과보고서..

업무 관련 서류 작성할 일이 많으니 업무에도 덕을 많이 보았으나

나를 위한 글을 써보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 덕에 브런치 작가가 되어

실로 오랜만에 일이 아닌 나의 얘기를 글로 나타내며

억누르고 있던 내 기억을 수면 위에 떠올려 마주하게 되었다.


겪어 온 그 시절의 이야기를 이렇게 담담히 내놓으며

스스로 상처를 치유받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한층 더 성숙하고 깊어질 수 있었으며,

위로와 응원의 댓글은 지친 나를 토닥이는 손이 되었다.


많이 울고 아팠던 지난날들을 디딤돌 삼아

더 빛나는 오늘의 나,

오늘보다 더 아름다운 내일의 내가 되기를,

길지 않은 스무 장의 챕터를 마치며 바라본다.


잊지 말자,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오늘도 빛나는 나와 너에게 바칩니다.


참고한 노래: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마크툽 Makt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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