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침

자연에서 누리는 축복

by 빛날

비가 개인 후 아침.

옥상 마당에서 캠핑 의자에 등을 기대어

커피를 마십니다.


시골에 살아도 집 마당에서 차를 마실 여유는 몇 번 없었습니다.

어느 나무 위에서인지. 뒷마당인지 지붕 위에서인지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름도 모르는 새가 뭐라고 뭐라고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샤라락 붑니다.

집 옆 도로를 건너 대나무 숲에서

잎사귀들도 뭐라고 뭐라고 말합니다.

바람이 지나가니 소리를 냅니다.

지네들끼리는 다 알아듣겠지요.


아침에 일어나 비몽사몽

새소리에 대나무 소리에 시원한 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아침을 시작합니다.


시골살이 1년에 자연에 감탄하고

시골살이 1년 반에 자연에 식겁하고

시골살이 2년이 다가오는 지금

자연 속 머무는 지금의 이 시간이 축복임을.


자연에 머무는 축복.jpg by 빛날 ( 세상은 숨은 보물찾기 게임. 알고 보면 숨지 않은 보물인 것을)



keyword
이전 14화가볍고 쉽고 따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