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누리는 축복
비가 개인 후 아침.
옥상 마당에서 캠핑 의자에 등을 기대어
커피를 마십니다.
시골에 살아도 집 마당에서 차를 마실 여유는 몇 번 없었습니다.
어느 나무 위에서인지. 뒷마당인지 지붕 위에서인지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름도 모르는 새가 뭐라고 뭐라고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샤라락 붑니다.
집 옆 도로를 건너 대나무 숲에서
잎사귀들도 뭐라고 뭐라고 말합니다.
바람이 지나가니 소리를 냅니다.
지네들끼리는 다 알아듣겠지요.
아침에 일어나 비몽사몽
새소리에 대나무 소리에 시원한 바람에
정신을 차리고 아침을 시작합니다.
시골살이 1년에 자연에 감탄하고
시골살이 1년 반에 자연에 식겁하고
시골살이 2년이 다가오는 지금
자연 속 머무는 지금의 이 시간이 축복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