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고 심자!!
지난 2주간 고구마를 심었다.
말 그대로 고구마만 심는 줄 알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밑작업이 꽤 많았다.
밑거름을 주고,
로타리를 치고,
두둑을 높이고,
비닐 멀칭을 하고,
고구마 순을 주문해서
고구마 순을 심었다.
이 모든 게 하루에 끝낼 수 없는 일이라, 2주의 간격을 두고 모든 걸 계획해서 마무리했다.
농약사에서 산 고구마를 모두 심은 순간, 뿌듯함이 물밀듯 밀려왔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근처 식당에 갔다.
젊은 친구가 농사를 짓는다는 게 신기했는지, 동네 어르신들이 정말 농사를 짓냐며 어떤 걸 심었냐고 물으셨다.
고구마를 심었다고 말씀드리니, 그중 고구마 달인으로 통하시는 분이 내게 물으셨다.
"고구마는 수평으로 심었겠지?"
"... 아뇨, 사선으로 심었어요."
"그렇게 심으면 얼마 안 나와. 수평으로 심어야지!!"
고구마 심기의 끝자락에 뿌듯함이 남을 줄 알았는데
식당에서 만난 고구마 달인님의 한마디로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밭의 남은 부분에 수평 심기로 고구마를 다시 심어볼까 고민 중이다.
고구마 농사... 뭐든 쉬운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