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창문에 벌 한 마리가 앉았다.
그 모습을 발견한 아이가 신기한 듯 창가로 다가갔다. 아이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 찼고, 그 순간 교실은 아이에게 작은 탐험의 장이 되었다.
내게는 창문에 앉은 벌보다, 입을 벌린 채 벌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가 더 신기해 보였다. 벌이 뭐라고 저렇게 집중한단 말인가. 어른이 되며 이런 단순한 호기심 따위는 잊힌 지 오래다. 바쁜 일상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주변의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그리고 세상을 배운다. 어른의 눈에 작아 보이는 것이 아이의 눈에는 커다란 우주일 수도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낀다면, 아이의 호기심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 아이처럼 작은 것에 집중하고, 크게 감동하는 연습을 해보는 거다.
억지웃음도 진짜 웃음의 90% 효과가 있다는데 가짜 호기심도 진짜 호기심만큼 효과가 있지 않을까? 호기심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얻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호기심을 통해 삶의 작은 순간들을 더 깊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