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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결심하지만 매일 실천은 못하는

인생이란 매일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

저는 계획 세우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상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물론 그게 공부 계획이라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만 잘하면 시험을 잘 보겠지!라는 상상은 종종 했습니다.


그러나 시험계획만큼은 왠지 잘 실천이 안 되죠. 시험 공부해야 하는데 왜 책상이 지저분한 거 같지?라는 생각으로 책상정리부터 시작해서 방대청소가 됩니다. 맞아요. 공부는 깨끗한 곳에서 해야 하니까요! 


시험을 앞두고 계획을 세우며, 매일 정해진 공부량을 소화하는 학생이 분명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어요. 있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학생은 아닙니다. 매우 희귀한 사람이죠. 그런 학생은 원하는 대학에 충분히 진학하고도 남죠. 쉬운 일이 아니기에 희귀한 겁니다.


이런 학생을 만나면 어른인 저도 경외심이 듭니다. 아이지만 존경스러워요. 어떻게 저런 학생이 있을 수가 있지? 내 아이도 저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학생들의 부모님께 노하우를 여쭈면, 대부분 겸손하십니다. 아이의 자랑이라 생각하시는지 노하우랄 것도 없다고 하시지만, 대부분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던 분들도 있고, 집안 분위기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도 있고요. 아이들의 멘탈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께서 공부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별로 없더라고요.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타고난 경우도 있긴 하지만 당연히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평범한

대개의 우리는

오늘부터 열심히 해야지! 하고는

아 내일부터 하자... 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요즘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A4용지 기준 2장을 매일 쓰기로 계획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일이 있어 나갔다 들어오면 너무 피곤해서 그냥 건너뛰고 싶어요.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겠죠? 그런데 그때 일단 노트북을 켭니다. 그리고 한 줄을 그냥 씁니다. 너무 피곤하니까 한두 줄만 쓰자하고 그냥 한 줄부터 쓰기 시작하면 두줄에 못끝네요. 최소 반페이지나 혹은 한 장 이렇게 쓰고 마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매일 해야 할 계획을 세웠다면, 일단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계획인지를 체크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최소 한 번은 계획 세웠던 일을 무조건 하는 겁니다. 당장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곤해도, 책을 매일 읽기로 했다면 딱 한 줄이라도 읽는 겁니다. 계획했던 양은 못하더라도, 책을 읽기는 하는 거죠. 무언가 '했다'는 작은 성취감을 위해서요. 그래도 난 오늘 책을 읽은 겁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이걸 꼭 오늘 해야 되나 안 해도 되나 고민이 길어집니다. 안 해도 될 이유를 계속 찾아요. 안 해도 될 이유는 너무 많죠. 그래서 해야 할 일 앞에서는 생각 따위는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냥 하는 겁니다. 그냥 노트북을 켜고, 그냥 책을 펼치고, 그냥 수학문제 1개라도 푸는 겁니다. 그냥이죠.


오늘 아무것도 안 하고 넘어가면 편하겠지만, 그래버리면 내일도 그런 날이 된다는 것. 우리는 잘 알잖아요. 해야 하는 일에 핑곗거리가 스멀스멀 떠오른다면 머리를 한번 힘차게 저어주고, 그냥 몸을 움직이면 됩니다.


인생은 매일을 그저 충실하게 살면 되는 거니까요. 

사람은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보람을 느끼고, 아무것도 안 하고 놀기만 했을 때는 허탈감을 느낍니다. 물론 휴식도 없이 열심히만 살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런 말 아니어도 잘 쉬고 계실 거예요. ^^


예전엔 저도 힐링이나 욜로 같은 거 좋아했어요.

지금은 그런 거 추구하지 않아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살고 싶지 제 삶을 허탈감으로 채우고 싶지 않아서요. 


매번 내일부터 열심히 할 거야라고 말하는 저의 철없는 아이를 보다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오늘도 저는 공부가 죽도록 싫은 아이를 위해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고민하며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아이에게 하면 잔소리가 되니까요. 그리고 때가 되면 이 글들을 보여주려고요. 


그러면 언젠가 허무한 삶을 살다 보람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물론 이 글은 아이에게만이 아닌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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