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0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알코올 난로 뚜껑 만들기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Jan 08. 2025

아내와 나누는 대화중에 많은 주제는 '이런 게 집에 왜 있어?'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알코올 난로죠.  

브런치 글 이미지 1


내열 유리로 만들어진 작은 난로입니다. 가운데 알코올 통이 있고 섬유 심지에 불을 붙입니다. 곧이어 거실이 따뜻해... 지지는 않고요. 그냥 와 불이다 하며 저와 아들들이 모여 앉죠. 그럼 거기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어요. 작은 아들은 최근에 귤까지 구워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소시지 맛이 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겨울에만 사용하는 물건이라 다른 계절에는 어딘가 치워 두면 좋겠지만 거실 구석에서 봄 여름 가을까지 보내게 되었습니다. 귀찮아서 안 치워 둔 것뿐인데 왜인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매일 장바구니만 관리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 소박한 알코올 난로보다 훨씬 멋진 난로를 발견했습니다. 커다란 텔레비전만 한 거라 어디에 치울 수도 없는 그런 멋진 물건이었죠. 그런데 그 제품 설명에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는 그 난로 가운데 화분을 키울 수 있다고 해요. 사진도 너무 멋지더라고요. 


저야 플라스틱 식물 외에는 모두 죽이는 연쇄살초마라서 예쁘게 봄 여름 가을을 지켜낼 자신이 없지요. 하지만 저는 플라스틱 식물을 돌보는 일 만큼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atthewmin/288


undefined
undefined


마침 지난번에 어설픈 흙도 커피가루로 업데이트한 작은 풀이 있어요. 이걸 알코올 난로에 넣으면 예쁘더라고요. 알코올 통에 쏙 빠져버리는 소소한 문제가 있을 뿐이죠. 


undefined
undefined


적당한 화분이 없을까 찾다 종이봉투 모델링을 찾았습니다.


undefined
undefined


크기를 맞추면 독특한 화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브런치 글 이미지 9


이대로 출력하면 그냥 플라스틱 덩어리가 됩니다. 속을 비우고 마지막 레이어 두께를 0으로 설정하면 플라스틱 봉투가 됩니다. 딱 한 겹의 얇은 봉투로 만들 수도 있는데 제가 사용하는 슬라이서 큐라에 특수 기능 중에 숨어 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0


이렇게 하면 한 줄만 뱅글뱅글 돌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출력이 금방 끝납니다. 


undefined
undefined


출력이 끝난 종이봉투 모양 화분을 꺼내어 바닥을 잘 다듬어 줍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3


그리고 화분을 넣어 봤지만 역시 들어가지 않네요. 플라스틱이니까요. 


브런치 글 이미지 14


3D 프린터로 만든 물건이 잘 끼워지지 않을 땐 열을 가해주면 됩니다. 얼마 전 큰맘 먹고 알리에서 12,800원에 구입한 열풍기로 가열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5


봉투가 노곤노곤 해졌을 때 화분을 쏙 넣어줍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6


이번엔 봉투가 애매하게 커서 알코올통에 들어가지 않네요. 


undefined
undefined


통에 쏙 들어갈 때까지 모서리를 잘라주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9


이제 난로가 아닌 사각 유리로 된 화분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hxf3MhGzDj8

브런치 글 이미지 20


딱히 살아 있는 식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봄 여름 가을 이 난로를 치우지 않아도 될 명분이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어쩐지 화분을 치우기가 불상해져 난로를 잘 켜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다시 아이들과 마시멜로를 구워 먹어야겠습니다. 화분은 굽지 않겠습니다. 플라스틱이니까요.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55944859



추천 브런치
작가의 이전글 3D 프린터로 전등갓 만들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