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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와 거리두기 하지 말아요 (1)

나처럼 됨

by 은자루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로 알 법하겠지만 다시금 풀어서 얘기해 보자면,


직장생활 10년 차, 나의 일본어 실력은…?

정답 :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퇴화된 것은 확실합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첫 회사생활을 시작한 2015년.

그 이후 3년 정도는 내 인생의 암흑기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중 앞 1년은 초초암흑기라고 하겠다.


*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기 전, 저녁까지 먹고 일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들어간 회사, 특히 내가 들어간 부서는 보수적인 집단이었다. 평균 퇴근시간은 8시였고 신입직원인 나의 퇴근시간은 모든 상사가 돌아가면서 야근하는 일정에 맞춰 (내가 가장 마지막에 가야 하니까) 9시나 10시를 넘어가기 일쑤였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면서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거늘, 웬걸, 글은커녕 잠잘 시간도 부족했다.

(여담이지만 나는 잠을 좋아한다. 대학교 다닐 때는 낮잠도 꼭 잤다….ㅎ)


돈을 벌면서 다른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그것이 안일한 생각이라는 사실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화장실에서 많이도 울었다.

그때즈음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동생이 학업스트레스로 매일 힘들어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취직한걸 자랑스러워하는 나는 우는 것도 혼자 화장실에서 울고 집에 가서는 제대로 티도 내지 못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소설을 썼다. 대학교 때 부득부득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처럼, 소설을 써서 꼭 퇴사하리라고 부득부득 다짐했다.


그런 나날에 항상 챙겨보던 애니메이션, 만화는 점차 소홀해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다음 시간에 이어서>

<다음 글이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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