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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u May 07. 2024

다이빙 트레이닝 지역 선택하기


한국인에게 다이빙 트레이닝 지역 및 장소는 크게 국내와 해외로 나뉩니다. 주중에 시간이 여의치 않은 직장인이나 학생은 주말을 이용해 국내에서 다이빙을 배울 수 있고, 휴가를 이용해 해외에서 배울 수도 있죠.


국내에서 주말을 이용해 다이빙을 배운다면 평일에 이론 수업을 진행한 후 주말에 풀장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또 다른 주말을 이용해 바다 실습 다이빙을 합니다. 이 경우 담당 강사가 다른 교육생과 함께 스케줄을 만들어 진행할 수도 있고요. 한국에서 바다 실습 교육은 동해와 제주도에서 주로 진행하는데 수온이 낮은 편이라 드라이 슈트 다이빙 교육도 병행합니다.


동남아시아에서 휴가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일부러 일정을 잡는 분들도 많은데요. 대부분의 동남아시아에 있는 다이빙 센터는 오픈워터 코스는 4일, 어드밴스드 코스는 2일, 레스큐 코스는 EFR(응급 처치 대응자) 코스까지 합해 4일이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해외에서 다이빙 코스 트레이닝을 하실 경우, 반드시 하루 이틀 정도의 여유 일정을 꼭 만들어 가길 권합니다. 스쿠버 다이빙의 특성상 다이빙 코스 중 교육생이 감기에 걸리거나 이퀄라이징(압력 평형)이 안 돼 하루 정도 쉬어야 할 수도 있고, 기상 악화로 바다 다이빙이 취소되는 날도 있어요. 한국인 손님들이 휴가가 길지 않다 보니 강습 스케줄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잡아 오는 경우가 있는데, 먼 곳까지 휴가 와서 다이빙만 하다 정작 휴가지는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스쿠버 다이빙이 물속에서 하는 레포츠이다 보니 체력 또한 많이 소진됩니다. 스케줄까지 타이트하면 즐거워야 할 다이빙이 전지훈련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해외에서 휴가로 다이빙을 배우시려면 꼭 여유 있게 일정을 준비하세요.



태국 꼬따오 ⓒ Haru



해외에서 다이빙 코스 하기 좋은 곳: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전 세계에서 다이빙 자격증 트레이닝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은 태국 꼬따오가 대표적이에요.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입문 과정부터 다이브마스터, 강사 과정 트레이닝 환경이 좋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10년 가까이 강사 생활을 꼬따오에서 한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전 세계 PADI 다이빙 자격증의 반 이상이 매해 꼬따오에서 발급될 정도로 꼬따오는 ‘다이빙의 메카’로 꼽힙니다. 연중 다이빙 컨디션이 좋은 편이고 수온도 높아 특히 입문 레벨 다이빙 자격 트레이닝을 받기 좋은 곳이에요. 워낙 다이빙 교육으로 유명한 섬이니 그만큼 경쟁이 심해 다이빙 센터의 교육 수준도 상향 평준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와중에도 절대 가지 말아야 할 다이빙 센터들이 있는데, 꼬따오 다이빙 센터 교육비 평균 선보다 심하게 싼 곳은 이유가 있으니 피하세요. 반드시 풀장 교육을 얕은 해변이 아닌 다이빙 센터 내에 풀장에서 하는지 확인해 보시고, 강사와 교육생 비율과 다이빙 렌털 장비 상태, 다이빙 강사의 경력 등을 상담 시 잘 체크해 보면 좋습니다.


태국 꼬따오와 비슷한 환경의 다이빙 교육으로 유명한 또 다른 곳은 온두라스의 우틸라 섬이에요. 제가 꼬따오에서 강사 교육을 할 때 영미권 다이브마스터들이 대부분 우틸라 출신이었어요. 다이버들로 가득한 작은 섬의 바이브와 다이빙 교육에 특화된 다이브 센터들이 많아 꼬따오처럼 교육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우틸라는 지구 반대편인지라 한국인들에겐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죠. 혹시 여러분이 미국이나 캐나다, 중남미에서 지내는데 다이빙 교육에 특화된 곳을 찾으신다면 우틸라도 좋은 옵션입니다.


요즘 태국 꼬따오처럼 다이빙 교육의 메카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은 바로, 인도네시아 길리 T예요. 길리에 있는 강사 친구가 “지금 길리 T는 10년 전 꼬따오 같은 느낌”이라고 하더라고요. 최근 동남아시아를 배낭여행하는 유럽 친구들이 태국 꼬따오와 비슷한 선상에 두고 다이빙 자격증 취득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 길리 섬이에요. 길리는 꼬따오보다도 작아 스쿠터도 없는 섬인데요. 온화한 날씨와 다이빙 컨디션으로 요즘 발리 여행 가는 분들이 다이빙 자격증 취득을 위해 길리 섬을 많이 찾는다고 해요. 다이빙 코스 가격이나 강습 컨디션이 비슷하니 태국 쪽으로 여행하는 분은 꼬따오를, 발리 쪽으로 여행하는 분들은 길리 T를 추천합니다.  




해외에서 다이빙 코스 하기 좋은 곳: 테크니컬 다이빙


멕시코 케이브 다이빙 ⓒ Haru


테크니컬 다이빙 트레이닝을 원한다면 심해 다이빙은 이집트, 케이브 다이빙은 두말할 나위 없이 멕시코입니다. 저는 꼬따오에서 강사 생활을 하는 동안 테크니컬 다이빙을 꾸준히 했지만, 그만큼 수심이 나오는 깊은 다이브 사이트가 없어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특히 사이드마운트와 오버헤드 환경(천장이 막혀 수면으로 바로 상승할 수 없는 경우) 트레이닝에 목말랐던 저는 결국 3년 전 멕시코 수중 동굴에 가서야 그 갈증을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 많이 배웠고요. 케이브 다이빙은 멕시코 유카탄반도가 대표적이지만 조금 위로 올라가면 미국 플로리다도 유명하고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프랑스 랏 역시 매력적인 수중 동굴로 전 세계 케이브 다이버들이 모여듭니다. 난파선 다이빙은 몰타도 좋아요.


아무래도 해외 다이빙 센터에서 다이빙을 배우려면 한국인 강사가 없는 한 언어의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난번에도 얘기했듯 가장 중요한 건 다이빙 센터보다 강사이니까요. 저는 다이빙 강사를 준비하는 과정 모두 해외 다이빙 센터에서 영미권 강사와 멘토, 동료들과 함께 했습니다. 한국어 교육에만 국한된 다이빙 세계는 저에겐 너무 좁아 보였어요. 해외에서 다이빙을 배울 경우, 좋은 실력을 갖춘 한국인 강사를 찾기도 힘들었고요. 그리고 저는 다이빙 강사가 되어서도 한국인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문화의 교육생을 가르치고 싶었거든요. 해외 유학은커녕 어학연수 한 번 안 해본 제가, 그것도 다이빙 전문 과정을 영어로 배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여전히 다이빙 역사나 규모, 테크닉의 발전, 정보 공유 면에서 영어권 다이버들이 훨씬 앞섭니다. 미래에 해외 시장을 무대로 프로페셔널 다이버로 성장하길 꿈꾼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이빙 코스를 영어로 배우는 걸 권합니다. 그러면 다이빙 강사가 되어서도 영어로 다이빙을 가르칠 수 있어요. 그만큼 강사로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다양한 문화권의 다이버들과 소통하며 배울 수 있고요. 늘 꿈과 목표는 크게, 높게 잡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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