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가 응원할게, 엄마.

나는 내일 더 정의로워지리라.

by 문인선
4.jpg 이제는 내가 응원할게, 엄마. mooninsun /고난주간 201311쓰고 201506그림


엄마는 그때 얼마나 외로웠을까.


학교의 부조리와 관리사무소의 부패와 시청의 환경과와 싸우던 엄마였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부당함에 대해 말하고 권리를 찾기 위해 늘 바쁘게 밖을 돌아다녔다.


그때 나는

학원을 마치고 오면 꺼져있는 거실불에,

냉장고에 반찬이 없어서,

다가오는 시험 스트레스에,

대체 엄마가 무슨 유관순이고 정의의 사도라고 그러고 다니냐고,

그게 무슨 부귀영화이며 대수냐고,

그러면 남들이 대단하게 생각하는 줄 아느냐고 ,

다들 유난스럽다 생각한다고,

아빠도 가만보지 말고 좀 말리라며,

못된 말을 엄마에게 쏟아붓는 것이 반복됐다.


그럴 때면 엄마는

팩 하고 신경질을 내면서 모르면 조용히 하라고

그러다가도 금새 시무룩해지고는 했다.


엄마는 그때 얼마나 외로웠을까.


요즘 내 생활을 반추하다가

불의와 부당함에 분개하는 내 유난스러운 기질이

어쩌면 엄마의 영향과 성장환경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그냥 저냥 사는데

왜 나는 방관자처럼 가만 보지 못하는가,

왜 내 권리와 정의를 찾겠다고 씩씩거리는가.


요즘 같은 이럴 때에 내 사람이 나에게

힘과 응원이 아니라 나를 비난한다면

난 얼마나 외롭고 불안할까.


내가 사랑하는 이까지

나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질책하면

나는 얼마나 흔들리고 무너져 내리게 될까.


그 때 엄마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면에서 숱하게 흔들리고 불안했을 엄마가 그래도 꿋꿋하게

당신 신념과 소신으로 오랜시간 불의에 싸울 수 있었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의 강한 의지와 내면의 중심.

나도 다시 한 번 내 신념과 소신을

다짐해본다.


불의에 굴복하지 않겠다.

나는 내일 더 정의로워지리라.

이제는 내가 응원할게, 엄마



고난주간 201311쓰고 201506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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