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내려가고 나면,

나는 내일 더 정의로워지리라.

by 문인선
일상20130바닥에내려가고나면.jpg 바닥에 내려가고 나면, 문인선


바닥에 내려가고 나면 좌절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들 했다.

더 내려갈 수 없는 아래까지 가면,

위로 솟구치는 것 말고는 작용하는 힘이 없다고.

물리학의 법칙처럼.


그래서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두려웠던 골목 끝에,

그래서 매번 입구에서 쳐다만 보고 빨리 고개를 돌려 지나치던 골목 끝에

막다른 벽이 있을지,

새로운 지름길이 있을지

가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다.


그 모험심을 이 순간 발휘하지 못한다면

남은 반년이, 다가올 내년이

지금과 다를리 없다.


그러니 지름길을 기대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최면 걸듯 할 수 밖에는 없다.


누군가의 하느님처럼 이 우주는 늘 나를 어여삐 여겼으니,

최악의 미래는 내게 오지 않는다.


이 맹목적 신뢰만이 지금을 버틸 수 있는 힘이다.


그러니, 행여 남들이 우스워하더라도


나는 내일 더 정의로워지리라.



2013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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