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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캐런 Aug 23. 2021

[나를 위한 명상]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추었다

3) 마음을 변화시키는 북명상 이야기

가장 고통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속에  가장 깊은 선이 감추어져 있다.

모든 재난 속에는 사랑의 씨앗이 들어 있다.

삶을 내버려두어라. 상관하지 말라.


 - 에크하르트 톨레 <고요함의 지혜>  -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추었다. 게다가 나는 관광업 종사자로 직격탄을 맞은 사람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멈출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구촌 전체에 동시다발로 일어난 상황이라 더욱 당황스럽다. 이런 충격을 처음부터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가 시작된 것이 겨울이어서 비수기로 생각하며 오히려 나는 일상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여행업은 성수기 비수기가 확연히 구분되는 업종이라 비수기를 잘 버티면 성수기가 보상을 해 주기 때문에 나름 내성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세상이 바뀌었고 모든 하늘길은 차단되었다. 여행의 추억은 굴러간 바퀴 흔적만 남기고 선로 밖으로 모두 사라졌다.


감미로운 멜로디가 흐르는 나의 일상에 음악도 멈추었다. 주말이면 편안하게 집콕 생활을 즐기던 여유는 불안한 마음이 가로챘다. 생각은 사막처럼 황폐해졌고 머릿속에는 모래바람만 날아들었다. 평범한 일상에 오아시스의 촉촉함은 더 이상 없었다. 시간은 많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들이 길어졌다. 그럴  때마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습관처럼 글을 쓰거나 독서를 했다. 그런 시간이 나를 그나마 버티게 해주었다. 불꺼진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나만의 고요함이었다. 이런 기분은 전성기 시절에도 느껴보지  못한 평화로움이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외로웠지만 책으로 만난 여행은 든든했다.  


마이클 브라운은 <현존수업>에서 “현존 수업은 당신 ‘안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다. 당신 혼자서 이 여행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그렇지 않다. 현존은 당신의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벗이며 또한 당신의 수호자이자 의장병으로서 당신의 깃발과 보급물자를 모두 지니고 다닌다.” 고 했다. 그의 책 프롤로그에는, “자신을 치유하겠다는 다시 말해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제거하겠다는 의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깨달음이었다”고 적고 있다. 그래서 시작부터 호기심이 강하게 일어난 책이었다. 그의 문장들이 평이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불안할 때 마다 그는 내 마음을  영적인 구절로 잡아 주었다. 저자가 말한 '무의식적인'  삶으로 따라가고 싶은 간절한 심정으로 나는 더 깊이 독서에 몰입했다. 그가 말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삶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내맡길 때 우리는 삶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다”는 문장 역시 큰 위로가 되었다. 마이클 브라운의 책은 10주간의 명상을 실천하면서 읽어가는 책이다. 책에 적힌 다수의 영적 문장들도 좋지만 그가 안내하는 명상으로의 시간도 추천한다.  


마벨 카츠는 <사랑과 평화의 길, 호오포노포노> 에서 “가장 좋은 길은 놓아버리고 신뢰하면서 그 문제를 우 주에게 맡기는 것이다. 신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다. 우주를 신뢰하며 우주가 일하도록 허용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쉽게 다가온다. 신은 매  순간 우리에게 가장 알맞고 완벽한 것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 책은 쓰고 있던 여행에세이 원고를 마무리할 무렵 읽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가지 불안한 상황에도 모든 것을 우 주에 맡기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해 주었다. 저자가 말한대로 삶이 주는 모든 흐름에 나를 맡기고 모든 가능성에 가슴을 연 채 나는 기다리면 되는 것이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저절로 열린다고 하니 지금 잃어버린 것보다 앞으로 나에게 열릴 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내면 된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 나를  온전히 맡기기로 했다.


세상에 혼자라도 조급해서는 안 되는 것이 영적인 세계다. 모든 상황은 하나의 근원에서 나온다는 영적 지도자들의 공통된 말은 위로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돈도 항상 필요한 거 같지만 사실은 정말 필요할  때 찾아온다는 것이다. 우주는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기에 마음을 신뢰하고 내맡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여유는 옆에서 누가 말로 다독여 준다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믿음과 마음의 고요함을 가지고 자기만의 확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에는 이런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책을 통해 명상적 탐구를 하면 코로나 독가스의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안전하게 방독면을 찾아 쓸 수  있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그의 첫 번째 저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며 살되 과거에 빠져 고통 받거나 미래의 불안 속에 자신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불안은 자석과 같아서 걱정을 하면 다른 걱정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외부 백신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면역체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우주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존재이기에 오직 자기 재능에 대한 믿음과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 즉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을 찾는 종교적인 이유보다 명상을 하면 우주를 찾고 우주가 일하도록 허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바로 인생의 비밀은 내가 잠그거나 푸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 열쇠를 믿고 맡기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 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완벽한 힘과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신뢰해야 한다. 그런 무한 신뢰 속에 나도 영적 차원의 길을 탐구하면서 내적 성찰의 여행티켓을 예약하는 중이다.


루이스 헤이는 <치유>에서 “우리 모두는 끝없는 여행을 하고 있다. 영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해 특별한 교훈을 얻으려고 지구라는 별에 여행을 온 것이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한(태어난) 지구에서 우리의 역할인 여행자로의  삶을 잘 살 필요가 있다. 또한 저자는 “당신이 바로 당신 세상의 힘이다. 당신이 선택한 생각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나에게 코로나의 시련은 변화를 위한 시작이었다. 마냥 한숨짓고 불안해하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변화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마음 방역으로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며 현실에 화를 내거나 분노하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자. 지금 마음을 바로잡고 스스로 바뀌기를 결심한다면 우리의 인생도 바뀔 것을 나는 믿는다.


단 밀만이 쓴 <평화의 전사>  에필로그 마지막 문장에 “여행은 하나이되 길은 여럿이다. 그대도 그대 자신의 길을 따라가길 바란다. 그러면 머지않아 우리는 함께 여행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나는 다양한 명상 서적으로 영적 탐구를 하면서 셀프방역을 하고 있는 명상하는 여행자다. 우리 몸에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시간이 필요 하듯 우리의 마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면역체가 생기려면 구도자의 마음으로 길을 가야 한다. 길 위에서 하는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내면의 변화를 일으켜 외부로 표출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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