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STYMOON Dec 17. 2016

이렇게 이별일까

자연스럽고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연락이 없다

일이 바빠서

계속 사람들이랑 있어서

라는 그 어떤 이유도 없이 이젠 그냥 연락이 없다


먼저 해볼까 고민하다가도

늘 내가 먼저였단 사실에 지쳐 다시 폰을 내려놓는다

어디 다쳐서 연락을 못하는 건 아닐까 하다가도

김이 빠져버리고

폰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하다가도 화가 난다


연락없이 지내도 괜찮아지고

서로가 무심하고 일상조차 공유하지 않는

이런 게 과연 연인의 관계인가 라는 회의감마저 든다


그래서 먼저 손을 놓아버릴까 하다가도

헤어진 이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면 그만 슬퍼져서

오늘도 난 여태 연락을 기다려본다


하지만

아마도

오늘이 가기 전 먼저 연락하는 건 내가 될 것이다


반복하다보면 언젠가 마음이 닳고 닳아

헤어짐이라던가 그만하자라던가 이별이라던가

그런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도 몇번째일까


슬프고 아쉬운 내 사랑의 끝이 다가온다


이전 07화 시도때도없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