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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TYMOON Dec 19. 2016

우린 이렇게 이별했다

참 쉬운 이별

점점 줄어가는 연락

점점 줄어가는 손길

늦은 귀갓길 안부를 묻지 않는 너


모든 것이 다 이별을 향하고 있었는데

여태 나만 몰랐다

너라는 찬란함에 눈이 어두워

내가 어디까지 혼자서 걸어가고 있었는 지를

나만 몰랐다

빛도 없이 혼자가 되고서야 그때서야 알았다


관심이 사라져 연락도 줄어든 것 같단 말

가슴이 뛰는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단 말

사랑하는 마음이 줄어들었다는 말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서 그렇다는 말

더 멀리 갈수록 그 마음이 더 줄어들 것 같단 말

비겁하게 너한테 이런 상황을 말하게 되는 자신이

참 나쁜 남자라고 울먹이는 못된 너


그 어떤 말도 지금 우리의 연애가 끝났단 사실의 변명이 될 순 없다


끝까지 착한 사람이고 싶어서

끝끝내 헤어지잔 말을 못해 내 입에서 기어이 끄집어내는 너

너는 참 못됐다


나 또한 권태로웠고 설레고 알콩달콩하고 싶었다

너였기에 다 감내했고 이런 것도 사랑이려니 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나는 널 사랑했다


나는 너를 참 좋아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너를 좋아했던 내가 너무 가엾다

한때 함께 찬란했고 사랑스러웠고

모든 게 행복하고 즐겁게 느끼던 그런 내가

너무 가엾고 불쌍하고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


처음 하는 이별은 아니기에

빨리 이 모든 것이 지나가길 바라는 내가

너무나도 비참하다


이렇게 구겨진 나는 너를 참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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