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STYMOON Jan 01. 2017

이별일기#08

다시 첫번째

하루만에 무너졌다

연말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런 건지

추운 날씨에 따뜻한 술을 마셔서 그런 건지

너에게 연락했다


보고싶어


차마 전화할 용기는 나지 않아 카톡으로 던진 말

무슨 말을 해도 미안하다고만 하는 너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울었다


사람들이 보건 말건 눈물 닦을 손수건조차

네가 줬던 거라 진작에 버린 지 오래였고

나는 끊임없이 울며 집으로 왔다


혹시라도

내가 걱정되어 네가 오진 않을까 기대하며

화장도 지우지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기다렸다

여전히 내게 미안하다고만 하는 너

그리고 너는 오지 않고 너 없이 새해를 맞이했다


오늘 연락하지 않았다면

어제 좋은 이별로 깔끔하게 남았을 텐데

조금 후회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단 후련하다


새해가 되어도

나는 네가 너무 그립다



이전 16화 이별일기#마지막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