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번째
하루만에 무너졌다
연말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런 건지
추운 날씨에 따뜻한 술을 마셔서 그런 건지
너에게 연락했다
보고싶어
차마 전화할 용기는 나지 않아 카톡으로 던진 말
무슨 말을 해도 미안하다고만 하는 너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울었다
사람들이 보건 말건 눈물 닦을 손수건조차
네가 줬던 거라 진작에 버린 지 오래였고
나는 끊임없이 울며 집으로 왔다
혹시라도
내가 걱정되어 네가 오진 않을까 기대하며
화장도 지우지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기다렸다
여전히 내게 미안하다고만 하는 너
그리고 너는 오지 않고 너 없이 새해를 맞이했다
오늘 연락하지 않았다면
어제 좋은 이별로 깔끔하게 남았을 텐데
조금 후회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단 후련하다
새해가 되어도
나는 네가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