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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고객님, 안녕하세요. OO 택배입니다.
고객님의 물품이 OO시~OO시 배송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오랜만에 온 친구의 반가운 연락도, 안부를 묻는 엄마의 연락도, 이 연락만큼 나를 설레게 하지 못함은 사실이다. '이쯤이면 올 때가 되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내 스마트폰 알림이 울린다. 지이잉(진동), 카톡, 띵동 각자가 설정한 알림 소리는 다양하지만, 이 알림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모두가 같지 않을까.
쇼핑을 마치고, 돌아올 때 느꼈던 기분을 이제는 일상이 된 인터넷 쇼핑이 대신한다. 기사님의 배송 예정 문자를 시작으로 내 집 앞까지 배송된 택배를 만나기까지의 설렘 말이다.
분명 내가 고르고 골라 주문했지만, 테이프로 마감된 상자를 열고, 비닐 포장을 뜯어 상품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물건을 제대로 산 게 맞는지, 혹시 사진발에 속은 것은 아닌지, 걱정 반 설렘 반이다.
그래도 나는 그 순간이 즐겁다. 칼도 가위도 필요 없다. 급한 마음에 테이프로 봉인된 상자 윗부분, 그 한쪽 끝의 상자 부분을 살짝 눌러, 상자와 테이프 부분을 능숙하게 분리해 낸다. 그럴 때면 내 택배 쇼핑력이 상승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또 쿠팡 주문 시, 자주 받게 되는 은회색 빛의 비닐 포장지가 너무 질겨 쉽게 뜯기질 않아 답답하던 차에, 검색으로 알아낸 방법은 유용하기 그지없다. 비닐 양 끝에 뚫린 구멍 쪽을 과자 봉지를 뜯듯이 잡아당기면, 수월하게 포장을 벗길 수 있는데, 왜 도구보다 손이 더 편한 것인지, 아마도 내 급한 마음의 표현인 듯하다.
힝구도 택배가 좋은가 보다. 어제 받은 택배 상자를 한 곳에 놔둔 채, 다른 일을 먼저 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힝구가 그 상자 앞에서 낑낑거리기 시작한다. 결국에는 나를 상자 앞으로 데려다 놓으며, 택배 상자를 빨리 열어보라고 재촉이다. '이건 힝구 거 아니고, 내 거라고.' 말해보지만, 힝구에게 내 것, 네 것이 뭐가 중요할까.
내용물을 꺼낸 텅 빈 택배 상자 안의 아늑함,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 같이 포장된 속 비닐의 바스락거림이 힝구의 최종목표니까.
역시나 힝구가 한쪽으로 치워 둔 택배 상자 안을 차지했다. 현관문 앞에서 부산스러운 소리가 한참 동안 나더니, 어찌나 재밌게 놀았는지 한쪽에 나란히 쌓아뒀던 상자가 널브러져 있다. 택배가 오면, 매번 다양한 종류의 상자를 얻을 수 있으니, 여러 의미에서 힝구도 나도 택배는 언제나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