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힘든 일이 있거나 지쳐 있을 때 아무 조건 없이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러나 미주알고주알 잘 표현 하지 못 하는 나 같은 사람은 그마저도 쉽지 않다. 아주 오래된 나를 잘 아는 친구가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던 때가 있었으나 곁에 살지 않고 가끔 전화해 신세한탄 같은 이야기나 하게 되지도 않는다.
곁에 있는 남편이나 아이들이 밖에서 들고 들어온 이야기들을 그냥 나의 편이 되어 들어주지 못할 때가 많다. 나름은 중립 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인데 서운해 발끈한 적이 많다. 나 또한 그들이 위안을 받고 싶어 이야기를 했는데 그저 들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 친구가 악기가 될 때도 있고 가끔은 커피 한 잔에 피로한 삶이 위로받는다. 주로 달콤함 라테가 될 때가 내겐 대부분이다. 달콤하고 맛있는 커피 한잔, 내 지친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내 이야기를 들어준 것 같고 왜 그러냐 묻지도 않는다.
Coffee doesn't ask silly questions. Coffee underst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