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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히랑 Jan 05. 2024

너무 예쁜, 남프랑스 니스 속살 여행

크루즈로 시티투어 버스로 또 한번

너무 예쁜, 남프랑스 니스 속살 여행

-크루즈로, 시티투어로 또 한번-


 가자~ 지중해 바다로! 니스 시내에서는 투어버스만 빼고 왜만하면 걷기로 했다. 트램이 다니는 대로(AV. Jean Medecin)를 구경하며 걷다보니 빨간색 건물들로 둘러싸인 마세나 광장(Place Massena)이 보인다. 나폴레옹 시대 Andre Massena의 이름에서 따왔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의 빨간색 벽과 녹색 창문은 밝은 빛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갤러리아 라파에트 백화점과 많은 레스토랑, 카페로 둘러싸인 넓고 넓은 광장에 7개의 둥근 기둥 위에 앉아있는 조각상들이 보인다. 스페인 조각가 하우메 플엔자(Jaume Plensa)의 작품 ‘니스에서의 대화’이며, 밤에는 조각에 불이 들어오고 7개 대륙을 뜻한다. 니스의 메인 광장답다. 하늘, 땅 모두 눈부시다. 

 니스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기념하기 위한 이름에서 왔고 라틴어 니카이아(Nicaia)를 거쳐 니스가 되었다. 연평균 기온이 15도로 연중 온난하고 쾌적해 휴양지로 최고의 도시이다. 이탈리아의 국경지대에 있으며 프랑스령이 되었다가 아니기를 반복하다 1860년 사보이아 왕조의 고향인 사보이아 공국과 함께 프랑스로 양도되었다. 

 

 아폴로가 서 있는 분수대를 지나 나가면 니스 비치가 나오지만 아껴두고 구시가지, 살레아 광장(Marché Cours Saleya) 쪽으로 가본다. 비치보다 시장인가? 꽃, 과일, 기념품 등도 있고 니스 전통 음식 소카(Socca, 병아리콩으로 만든 음식)를 맛볼 수 있는 재래시장과 벼룩시장이 있다. ‘나 지금 프랑스에 있어’라고 강하게 인식시켜주는 라벤더 씨앗이나 비누가 눈에 띈다. 일단 향기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여행 가방의 탈취를 위해 사고 바다 쪽으로 나가 유람선을 타러 갔다. 캐슬힐(Castle Hill)에 서면 기대했던 광경이 펼쳐진다. 에메랄드 지중해(Baie de Anges), 활 모양 니스 해변과 니스 항구(Port de Nice)가 양쪽에 시원하게 보인다. 많이 걸어도 신기하게 발도 안 아프고 다리도 피곤하지 않다. 여행 떠나기 전에 산 샌들 덕이다.      

살레아 광장 가는 길
니스 해안
해안 크루즈 노선도(지도출처:네이버블로그 sunshine)

 

 프렌치 리비에라 패스를 사면서 예약했던 해안 크루즈는 항구에 가서 승선권을 받아 탑승했다. 승선 인원은 너무 많지 않고 적당해서 좋다. 1시간 동안 지중해 연안을 돌면서 높은 산에 집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고대 마을, 바다에 인접한 별장들과 여러 나라에서 온 요트를 볼 수 있다. 근사한 요트에 가족들이 빙 둘러앉아 식사도 하고 바다로 나와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영화에서 많이 봤던 장면들, 반가워 손을 흔들어 인사도 건넸다. 가이드가 프랑스와 영어로 설명해주는데 언어도 문제지만 바람 때문에 잘 들리지는 않았다. 니스의 성체(시타델)를 다 본 후 시원하게 달려 프로므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e) 앞 해변을 앞바다에서 볼 수 있게 잠시 멈춘다. 니스 해안을 따라 7km 조성된 유명 산책로이다. 니스를 온전히 가슴에 담고 크루즈 투어를 마친다.

크루즈에서 보이는
크루즈에서 보는 프로므나드 데 장글레
시티투어 노선도

 프렌치 리비에라 패스로 시티투어 버스에 바로 탑승해 니스 투어를 시작했다. 이전에는 거의 하지 않던 여행방식이다, 오픈 탑 버스 2층에 타서 기사님이 준 빨간 이어폰을 버스에 꽂고 앉아있으면 된다. 1시간 간격, 1시간 30분 동안 운항하는데 정해진 12개의 정류장에서 횟수 제한 없이 타고 내릴 수 있다. 니스빌 기차역에서 Villefranche-sur-mer까지, 시티투어 아니면 도저히 다닐 수 없는 코스까지 간다. 오래된 도시라 길이 좁고 높아서 위험해 보이는데 버스는 커브 길도 부드럽게 잘도 간다. 투어버스가 높은 곳에 오르면 요트가 떠 있는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Villefranche-sur-mer에서 남프랑스 특유의 집과 골목과 조용한 해변 만끽할 수 있다. 

시티투어 시작

 해안 크루즈에서 높고 멀리 보였던 마을에 가볼 수 있으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니스에 가면 먼저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돌아본 후 맘에 드는 곳을 구석구석 걸어 다녀 보기를 추천한다. 지중해의 빛이 굉장히 강렬하고 모자는 날아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을 찍다 보니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손목이 순식간에 빨갛게 탔다.


프로므나드 데 잘글레(영국인의 거리)

 프로므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의 벤치에 앉아 여유로움을 즐긴다. 18세기 후반부터 영국인들이 따뜻한 니스에 와서 겨울을 보내기 시작했고 북유럽인들도 겨울에 혹독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니스에 몰려들었다. 영국인 사업가의 도움으로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 (Promenade des Anglais, 영국인 산책로)가 조성되었고, 니스 시도 더욱 길게 확장하는데 동참했다. 크루즈와 시티투어로 즐긴 니스는 완벽하다. 전체를 돌아보고 니스의 가장 핫한 장소에서 하루를 마감하니 만족도가 최상이다. 니스에서 하루~ 장소, 날씨와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졌다. 내일의 여행을 위해 양다리로 배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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