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두 Dec 24. 2018

그대는 나의 꿈

사람을 낚는 어부

그대는 나의 꿈


얼마 전 집 근처 작은 교회 하나가 사라졌다. 


이사를 간 것인지 성도가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영세한 교회들은 금방 생겼다가도 사라지고 만다. 그 교회에는 젊은 전도사 한분이 계셨다. 그분은 365일, 비가 올 때도 우산을 쓰고 교회 앞 횡단보도에서 전도를 하셨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자신의 교회로 와달라고 주보를 나눠주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그분의 성실한 모습을 보면서 교회를 옮겨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했을 때쯤 교회는 사라지고 작은 마켓이 들어왔다.


한 영혼을 교회로 이끄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따금 우리는 교회 안에서의 문제들로 떠나는 사람을 보게 된다. ‘순종’이라는 좋은 말로 사역을 강요한다든지, 겉과 속이 다른 교인의 모습을 본다든지, 부의 크기로 직급이 결정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에 대한 상처가 아니라 교회에, 교인에게 상처를 입고 떠나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시지만 우리의 위에서 군림하신 적이 결코 없으시다. 

항상 겸손하셨고, 사랑의 왕이셨다.


교회 유지가 힘들어 사라진 교회에선 한 명의 성도는 운영주체이며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기쁨이자 원동력이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할 때 한인교회에서 지하철역으로 종종 전도를 나갔다. 그때 목사님이 했던 말씀이 기억난다.

"여기에 모여있는 물고기(사람) 들을 봐봐, 오늘은 어부가 될 수 있겠어. 왜냐하면 여기에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한 명도 없거든"

이전 07화 작은 자를 통해 일하시는 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