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료는 친구가 된다

by 구의동 에밀리

한참 전에 퇴사하셨던 동료분과 부부 동반 모임을 했다.

학생 때는 그저 알게 되는 모든 사람이 다 친구가 됐던 것 같다. 같은 반이면 친구, 동아리 같으면 친구, 학원에서 만나도 친구.

반면에 회사에서는 만난다고 해서 다 친구가 되지는 않았다. 나이대부터도 천차만별이니까. 잘하면 내 나이 또래를 낳았을(!) 수도 있을 만큼 나이 차이가 나는 분들도 계신다. 아니 잠깐, ‘잘하면’이 아니라 ‘잘못 하면’인 건가?

아무튼 그 와중에서도 어떤 동료는 친구가 되었다. 회사 일이 아니더라도 그냥 안부가 궁금해서 연락할 수도 있고, 생일을 맞으면 축하해주고, 또 때로는 여행 팀을 꾸려서 같이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에 만난 동료분은 지난번에는 부부 동반으로 보드게임을 같이 했고, 이번에는 영화 시사회 티켓이 생겼다며 초대를 해주셨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퇴사하시기 전에는 쿠키(였던가?)를 가져오신 적도 있었다. 와이프 분께서 싸주셨다며 나와 남편(그 당시에는 그저 직장 동료였던)에게 이렇게 얘기하셨다.

“와이프가 회사 가서 친구들이랑 먹으라고 했어요.”

“친구들이요?”“네. 와이프가 두 분을 ‘친구’라고 인식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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