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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랑 다이어트는 별개의 문제이다

쳇, 육아다이어트는 무슨

출산하고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1. 육아는 힘든 데, 살은 왜 안 빠지는 거지?

2. 배는 왜 안 들어가는 거냐?


임신을 하면서 출산 직전까지 살이 15kg이 쪘다. 아가의 무게는 3.3kg이고, 양수도 무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산하면 바로 5kg이 빠질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아가를 낳고 모유를 먹일 생각에 군것질, 기름진 야식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병원에서 주는 식사만을 충실히 먹었고, 직수를 거부하는 성질 급한 아들 덕에 식사가 끝나면 유축을 했다. 유축이 끝나면 유축기를 씻고 소독했고, 수유 콜이 오면 수유실에 가서 유축한 모유를 먹였다. 그렇게, 식도 없이 바쁘고 모범적인 1주일을 보냈다.


1주일이 지나 산후조리원에 들어갔다. 첫날, 경락마사지를 갔는데 마사지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살은 많이 빠졌어요?"


라는 말에 끝나고 나가는 길에 출산 후 처음으로 몸무게를 쟀다. 정확히 아들의 몸무게 3.3kg만 빠졌었다. 1주일을 그렇게 바쁘게 보냈는 데, 어떻게 아가 몸무게만 빠졌지? 양수 무게는 없는 건가? 당황한 나를 보면서 마사지사는 말했다.


"마사지 잘 받아서 부기 빼고, 군것질 안 하고 식사량 줄이면 조리원에서 많이 빠져서 나갈 거예요"


그래서 매일 열심히 마사지를 받고, 물리치료도 받고 수유도 열심히 갔고, 미역국 대잔치인 조리원 식사도 열심히 했다, 블로그를 읽어보니 같은 조리원에서 매일 마사지를 받고 12kg를 뺐다는 글을 보면서, 7kg쯤은  빠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루에 4번 유축을 하고, 유축기를 씻고  거의 11시쯤에 쓰러져 잠을 잤다. 조리원을 나가기 전날 마지막 마사지를 마치고 몸무게를 쟀더니 고작 2kg이 더 빠져서, 다해서 5kg가 빠졌었다.


그래,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아서 일거. 누군가 말하지 않았어. 육아 다이어트라고 육아하면 살이 저절로 빠진다고 했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


본격 독박 육아가 시작되면서 점심을 거르는 날이 많아졌다. 아침도 거의 거르기 시작했다. 한 손에는 늘 아이스커피를 들고 있었다. 배고프면 빼빼로 한 봉지를 먹는게 다였다. 저녁을 차릴 시간도 없을뿐더러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일주일에 두세번은 저녁만큼은 먹고 싶은 걸 배달시켜먹었다. 그래도 어떻게 보면 저녁만 거하게 먹는 거니까 살이 꽤 빠졌을 거라는 기대에 2주의 독박육아를 보낸 6주 차 일요일에 몸무게를 측정했다.


뭐지. 왜 살이 하나도 안 빠진 거지? 친구들 왈, 육아 퇴근 후에 먹는 야식과 끼니를 거르는 대신 과자를 먹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살이 빠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그런다고 야식과 과자마저 먹지 않으면 우울증이 온다면서, 내가 아주 일반적이라는 슬픈 이야기를 했다.


게다가 배도 임신 전처럼 들어갈 줄 알았는 데, 임신 중기만큼 나와있다. 임신선도, 튼살도 그대로 였다. 그 순간 초음파 진료 때 의사 선생님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이건 양수이고, 이건 산모님 살이에요"


그말이 사실이었구나, 이렇게 살이 많았나? 주변 친구들 의견에 들어가긴 하는데 임신 전처럼 되려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육아도 힘든데 다이어트까지 해야 하다니.. 그냥 육아는 육아고 다이어트는 다이어트구나.


쳇, 육아다이어트는 무슨, 100일의 기적이 일어나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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