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by Hwan

사춘기는,

아이가 처음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묻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이전까지는 부모가 보여주는 세계가 곧 세상의 전부였다.

아버지의 말이 곧 진리였고, 아버지의 웃음이 곧 안전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너는 내 말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왜 그래야 해?"

"그건 아빠 생각이잖아."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내가 지켜주던 작은 세계 안에서 너는 더 이상 안주하지 않았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나와 다른 답을 찾기 시작했다.


너는 거울을 들여다보듯 자신의 얼굴을 살피고,

내가 만들어준 길 대신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했다.


그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때로는 스스로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괴로워했고,

때로는 이유 없는 분노와 불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답답함과 걱정 사이를 오고 갔다.

'왜 저렇게 힘들게 가야 할까.'

'조금만 나를 믿어주면 편할 텐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너의 혼란과 반항, 방황은 결코 나를 거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너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내 기준으로 보면 어설프고, 불필요해 보이는 싸움 같았지만,

너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길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했다.


너는 네 길을 찾아야 했고,

나는 그 길 옆에서 조용히 너를 믿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아버지로서 바라보는 너의 사춘기는 언뜻 보면 서운함과 거리감의 연속 같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스스로를 찾아 나서는 너의 용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너는 더욱 단단한 너 자신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을


나는 기다린다.

혼란 속에서도 자신을 찾아가는 너를,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돌아와도

결국 스스로 빛나는 길을 만들어갈 너를.


사춘기는,

너와 나 모두에게 주어진 어렵고 아름다운 성장의 시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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