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너를 지켜보며

by Hwan

요즘의 너는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네가 다르다.


별것 아닌 말에도

곧 얼굴을 붉히고,

아무 일도 아닌 듯하다가도

방에 틀어박혀 한참을 침묵한다.


어느 날은 눈을 반짝이며 꿈을 말하다가,

금세 세상 모든 것을 냉소하는 눈빛을 띤다.


처음에는 당황했다.

"왜 저렇게 별일도 아닌 걸로 화를 낼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다그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조금만 성숙해져라',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다 곧 알게 되었다.

너의 거친 감정도,

출렁이는 마음도,

모두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걸.


사춘기는

몸이 자라는 것만큼

마음도 자라는 시간이다.


마음이 자랄 때는

어쩔 수 없이 아프고, 서툴고, 흔들린다.

너는 지금

네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네가 흔들리는 걸 막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려도 괜찮다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조용히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대신 너의 파도를 잠재울 수는 없지만,

네가 거친 물살을 지날 때

멀리서 등대처럼 너를 비추어줄 수는 있다.


가끔은 답답하고,

가끔은 서운하고,

가끔은 나도 지치고 흔들린다.


그럼에도 그런 마음까지 다독이며,

오늘도 너를 믿기로 한다.

감정에 휘둘리는 너를 보며,

어른이 되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다시 배운다.


흔들리는 너를 지켜보며,

흔들리는 나 역시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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