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막내입니다> 2부
그래도,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일하지 않아?
각 직업마다 흔한 오해가 있다. 아마 게임사에서는 개발할 때마다 게임하니까 좋지 않냐는 물음을 들었을 것이고, 요리가 직업이면 매일 맛있는 것이 일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듣지 않을까 싶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라서 달콤한 업인 것처럼 보이지만, 일은 일일 뿐이다. 평소 재미있었던 분야도 일이 되어버리면 재미보다 생계가 앞일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의 반응, 내 능력 등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다. 내가 프리랜서로 전환했을 땐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일하지 않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지만, 절대 편하지는 않으니까. 난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값싼 노동력을 원하거나 기분 나쁜 발언을 서슴없이 하거나 내가 생각한 업무와 다른 일을 강요받다 보니 금방 지쳐버렸다. 주변에 프리랜서가 없었지만, 그동안 일한 경력이 있으니 어떻게든 먹고살지 않을까 싶었다. 어느 정도 수입을 모아둔 상태에서 프리랜서로 전환하라는 글을 봤다. 나는 마지막 직장을 경영악화로 잘렸기 때문에 돈을 모으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프리랜서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러웠다.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몰랐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나도 내 능력을 의심하면서 쪼그라들기 일쑤였기에 프리랜서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우선 검색해 보자. 네이버는 모르는 게 없잖아. 프리랜서를 검색하니 '크몽'이 상위권에 올랐다. 프리랜서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그동안 한 일을 정리하여 전문가를 등록했다. 단가를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전문가들을 따라 썼지만, 도저히 그 가격을 받고 일하기엔 어려움이 클 것 같았다. 결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가격을 측정했고 그 결과 한동안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한 달 뒤에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첫 의뢰자인 만큼 꼼꼼하게 열심히 쓰려했다. 내가 생각한 금액보다 높게 주셨고 그만큼 시간을 투자했다. 그 사람을 시작으로 문화 리뷰, 에세이, 문서 수정 등의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의뢰가 들어오긴 하구나. 신기했다. 반면 나를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신기함과 의심 그 사이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하기 시작했다.
프리랜서에 대한 긍정적인 편견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편견도 있다. 그 편견에 지지 않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열심히 했다. 그래서 외로웠고, 덕분에 책임감이 강해졌다. 직접 영업을 뛰고 나를 자랑해야지만, 일을 가져올 수 있으니까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믿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