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길게 쓰려고 해도 쓸게 없어서 나는 슬펐다.
내가 아는 한 분은 프로필이 거의 책 한 권이다.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무엇을 말하면 가장 어필이 될까? 나는 다양한 직업을 거쳐 와서 그런지 좀 헷갈린다. 어느 부분을 어필해야 하는지. 남에게 잘 보이려면 무엇을 말해야 하나?
얼마나 잘났는지 말고(자기소개서가 아닌 바에야 굳이 잘난 부분을 말할 필요가 없다.) 그가 얼마나 매력 있고 얼마나 따뜻하며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 때 말이다.
동생의 프로필을 적어 보았다. 그리고 울었다. 너무 쓸게 없어서. 내가 동생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성격: 까칠하다 못해 와일드하고, 쿨하다 못해 언니에게도 언니라 부르지 않는다.(홍길동전도 아니고. 나는 언니이면서도 언니가 아니었다. 언니라는 말을 들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결국 못 이루었다.)
외모: 전형적인 서구형 미인으로, 칼 같은 턱선에 옆에 있으면 코에 베일 거 같다는 말을 종종 들음. 젊은 남자들이 좋아함. 나이 든 남자들은 너무 날카롭게 생겨서 싫어함.
체형: 날씬하다 못해 마른 체격
식성: 고기 종류는 다. 과일이나 곡류 등은 거의 안 먹음. 전형적인 육식녀.
띠: 원숭이 띠로서 잔재주가 발달했다. 성대모사부터 남의 몸짓, 손짓 등 인간 복사기 수준.
키: 보통
지능: 아이큐는 보통이나 잔머리는 발달함.
특기: 요리, 특히 순대볶음, 냉면, 불낙 볶음
주량: 맥주 반잔만 마셔도 취함.
직업: 이벤트 회사 대표(그 당시 업계에서 꽤 대기업에 속했다고 동생이 말했다. 조사 안 해 봐서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단점: 곰살맞은 소릴 죽어도 못하는 점.
장점: 은근히 매력이 있는 츤데레 형. 한번 빠지면 누구도 그 늪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진짜로 평생 힘들다.)
특이사항: 남자들이 퐁당퐁당 빠지게 만드는 마법의 지팡이를 가지고 있음.
주소: 하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