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아이들이 찍은 사진 한 장 -4-
청소년 사진동아리 '단빛'은 학생들이 수시로 일상 사진을 찍어 올리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 그곳에 중학교 2학년이었던 민지가 찍어 올린 이 사진의 제목은 '비밀'이다.
무언가 많이 쑥스러워 서로 꼭 붙으려는 뒷모습의 두 아이는 자매라고 했다.
퍼즐 조각의 아귀가 완벽하게 들어맞은 듯 서로 맞닿은 선에 빈틈 하나 없이 붙어있는 두 아이는 땋아 내린 머리에서부터 목, 어깨 등, 허리까지 흐르는 선마저 닮아있는 영락없는 자매다.
그런데 쑥스러워하며 뒤돌아 고개 파묻고 있는 자매는 왠지 키득키득 웃고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 자매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지만 자매의 감춰진 표정도 생각하게 만드는 사진이다. 자매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어떤 비밀일까? 그 비밀이 무엇일지 생각하면 괜스레 미소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