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해협 폭과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빠른 물살 그리고 해저 펄은 진도의 다채로운 바다 물빛을 조합해내고 있었다. 청명한 푸른빛을 띠다가 누런 흐린 빛을 띠기도 했고 뿌연 회색빛을 뛰다가도 호수처럼 맑기도 했다. 매일 변하는 진도 바다 물빛은 늘 새로운 바다를 선사해주었고 나는 그중에서 비췻빛 스미든 바다 물빛이 보일 때를 가장 사랑했다.
진도 가계해수욕장 / 진도 쏠비치 / 진도 쏠비치
진도의 비췻빛 물빛이 내 가슴에 남는 이유는 캐나다 밴프 여행에서 본 물빛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빙하가 녹아내려 만들어진 밴프 지역의 호수에서는 에메랄드 물빛을 띠었다. 처음 볼 때는 감탄으로 인하여 마음이 들뜨지만 오래 볼수록 마음은 다시 평온해지고 고요해지는 그런 아름다운 물빛이었다. 나는 여행에서 이 물빛을 가슴에 품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싶을때 이 물빛을 다시 떠올리며 천천히 숨을 내쉰다.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 호텔/레이크루이스/재스퍼 스피릿아일랜드/페이토 호수
지호는 바다를 볼 때마다 "와 바다다~!"외치며 기뻐했다. 지호가 바다를 품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아내는 우리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이 시기를 만든 것에 행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