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롤, 달콤한 롤의 여정

계피 향이 감도는 독특한 실기 품목

by 홍천밴드

스위트롤은 다른 실기 품목들과 비교하면 조금 제과에 가까운 독특한 느낌의 빵이다. 반죽을 넓게 편 뒤 계피와 설탕을 섞은 속재를 골고루 뿌리고 돌돌 말아 길게 만든 다음, 이를 잘라 2 엽(야자형)·3 엽(트리플형) 형태로 잘라서 팬닝 후 굽는다. 잘 당겨서 말지 않은 반죽은 엄청 이상한 모양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이쁘게 만들기 어려운 빵 중에 하나이다. (뭐 하나 쉬운 빵이 없네!!)


스위트롤은 유럽과 미국에서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즐기던 서양식 달콤한 롤빵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에는 1960~70년대 제과 산업이 성장하며 외국식 제빵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때 함께 들어왔다. 당시 롤 형태의 달콤한 빵류도 자연스럽게 전해졌고, 한국 취향에 맞춰 버터·설탕·계란을 듬뿍 넣고 말아 만드는 방식으로 변형되며 제과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 되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199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에 공장형 제과 산업이 확대되면서, 대형 제빵회사들도 스위트롤을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했다. 건포도를 넣거나 크림을 추가하는 등 여러 변형이 등장하며 학교 앞 빵집이나 저렴한 동네제과점에서 널리 판매되던 대중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건강 트렌드와 프리미엄 베이커리 문화가 확산되면서 예전만큼 쉽게 보이진 않는다.


스위트롤은 단맛이 강하고 계피 향이 뚜렷해 일반 빵보다는 달콤한 페이스트리나 간식류에 더 가까운 인상을 준다. 북유럽에서는 시나몬롤로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계피 맛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해 흔히 볼 수 있는 빵은 아니다. 그래도 만들고 나서 먹으면 달달해서 커피랑 먹기 딱 좋은 빵이다.

keyword
이전 17화빵도넛, 굽지말고 튀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