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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가르침은 언제나 옳다
재상 이하 모든 백성에 이르기까지 그 직책을 그르친 자는 대간(臺諫, 사헌부와 사간원 벼슬의 총칭)에게 문책을 받고, 대간으로서 그 직책을 다하지 못한 자는 군자로부터 조롱을 받는 법이다. 군자의 평론이란 만대를 전하는 것으로서, 마땅히 밤낮으로 두려워하여 허물을 짓지 않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또 급히 한 할 일은 먼저 하고 더디 할 일은 뒤에 해야 할 것인데, 자신의 명예에만 급한 자는 이익에 급급한 것과 다르지 않다.
옛날에 언책(言責, 잘못을 지적하고 충고하여 바로잡게 하는 것)을 맡은 자는 부월(斧鉞, 생살권의 상징으로 받은 도끼)과 정확(죄인을 삶아 죽이던 큰 솥)을 앞뒤에 두어 어떤 위협 속에서도 일신을 돌아보지 않고서 기탄없이 말했다. 그런 위치의 사람이 벼슬과 녹봉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여 사사로운 뜻을 말한단 말인가. 그러면서 어찌 잘못된 일을 간하기는 소홀히 한단 말인가. 만약 자리가 오래 지체되었다 하여 스스로 격려하는 의지마저도 없다면, 이는 사사로운 이익만을 동경하는 관원일 것이니 어찌 함께 임금을 섬기겠는가.
임금에게 직언하기를 소임으로 하는 자들이 이를 보면 부끄러울 것이오. 그들의 아픈 곳을 정확하게 찌르고 있지 않소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