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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세종 : 마음을 지배하니 세상이 나를 따른다

세종의 가르침은 언제나 옳다

by 미래몽상가 Jan 11. 2025
<대왕 세종>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아쉬운 시기에 세종대왕을 다시 찾았다. 리더십 분야를 오래 연구해온 백기복 교수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으로 ‘마음경영’을 제시한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세종대왕은 애민(愛民), 실용(實用), 자주(自主)라는 핵심가치에 기반해 국가를 통치했다. 한글 창제의 기본 정신이 이 세 가지 핵심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백성들이 글자를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중국과 다른 우리만의 고유한 문자를 만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한 ‘마음경영’도 위 세 가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통치 리더십 중 하나였다. 



 

세종대왕은 즉위 2년이 되던 해에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을 모아 집현전을 만들었다. 세종대왕은 진심을 담아 그들을 대했고 집현전 학자들은 신명 나게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 책 제목처럼 마음을 지배하니 세상이 나를 따른 것이다.


 이 책은 세종이 집현전 인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를 10명의 집현전 학사와 관련된 일화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일화들이 들려주는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사자성어로 함축하여 이를 한 문장으로 아주 간결하게 정리하여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그 교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리더십 십계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교훈들이다. 작금의 리더들이 이대로만 행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목차>



  세종대왕의 가르침은 언제나 옳다. 세종대왕의 국가경영은 언제나 아름답다. 부디 이 나라의 고위공직자,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지도자들, 군 지휘관들에게 <대왕 세종>의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읽어보기를 바란다. 남의 이야기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며 읽어보기를 바란다. 한 번 읽어본다고 행동의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두 번 읽는다고 그동안 나태했던 정신이 갑자기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사람은 부끄러움을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다. 그래서 하위지가 장원급제할 때 작성했던 과거시험의 답안지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사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하위지는 임금에게 바른 소리를 해야 하는 신하들이 관료화되어 할 말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그 대책을 묻는 질문지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고 한다. 마치 공무원 시험에 이제 막 합격한 신입이 기성 관료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일침을 놓는 것 같다. 당시 조정은 이 답안지 하나로 무척 술렁였다고 한다.                     


  재상 이하 모든 백성에 이르기까지 그 직책을 그르친 자는 대간(臺諫, 사헌부와 사간원 벼슬의 총칭)에게 문책을 받고, 대간으로서 그 직책을 다하지 못한 자는 군자로부터 조롱을 받는 법이다. 군자의 평론이란 만대를 전하는 것으로서, 마땅히 밤낮으로 두려워하여 허물을 짓지 않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또 급히 한 할 일은 먼저 하고 더디 할 일은 뒤에 해야 할 것인데, 자신의 명예에만 급한 자는 이익에 급급한 것과 다르지 않다. 

  옛날에 언책(言責, 잘못을 지적하고 충고하여 바로잡게 하는 것)을 맡은 자는 부월(斧鉞, 생살권의 상징으로 받은 도끼)과 정확(죄인을 삶아 죽이던 큰 솥)을 앞뒤에 두어 어떤 위협 속에서도 일신을 돌아보지 않고서 기탄없이 말했다. 그런 위치의 사람이 벼슬과 녹봉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여 사사로운 뜻을 말한단 말인가. 그러면서 어찌 잘못된 일을 간하기는 소홀히 한단 말인가. 만약 자리가 오래 지체되었다 하여 스스로 격려하는 의지마저도 없다면, 이는 사사로운 이익만을 동경하는 관원일 것이니 어찌 함께 임금을 섬기겠는가.


     또한 하위지의 답안지를 본 황희와 허조 선생처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하위지의 시원한 사이다 발언에 심사를 함께했던 황희와 허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임금에게 직언하기를 소임으로 하는 자들이 이를 보면 부끄러울 것이오. 그들의 아픈 곳을 정확하게 찌르고 있지 않소이까.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싶다면 제발 이 책의 목차만이라도 훑어보기를 강권한다. 기회가 된다면 박현모 교수의 <세종의 적솔력>과 함께 읽어보기를 바란다. 적솔력(迪率力)은 지도자가 앞장서서 끌어가고 솔선수범하는 힘을 의미한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리더십은 성심적솔(誠心迪率)이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솔선수범하라'는 뜻이다. <대왕 세종>에서 저자가 말하는 마음경영과 일맥상통한다. 

<세종의 적솔력, 박현모>

 책임 있는 자리에서 본보기를 보여줘야 하는 리더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세종대왕의 가르침대로 공직을 수행하라고. 세종의 가르침은 언제나 옳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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