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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둥둥 Mar 25. 2024

결혼에 대하여

결혼하고 싶은 미혼 남녀가 해야되는 일

예외도 있지만 보통 연애를 해 왔던 사람들 기준으로 여자 나이 29살~30살쯤 되면 결혼이란 게 하고 싶어 진다. 주변 동창들,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신혼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되고 아이를 낳고 지내는 주변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가도 문득 ‘나도 결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른 살이던 작년, 친한 친구가 4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축사를 맡고, 축무까지 추며 친구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었다. 절친한 친구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였다. 취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이었던 나는 준비가 된 상황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손 놓고 가만히 있으면 결혼이란 걸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했고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 아이를 낳는 것도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싸웠고 경제적으로도 가난한 힘든 시기를 보내와서 그런지 나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남편과 아이와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소망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결혼에 대한 이러저러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친구의 결혼식을 기점으로 물밀듯 올라왔다.  


그때 마침 성격도 잘 맞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그 사람과 3년 정도 뒤인 서른세 살까지 열심히 돈을 모으면 결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 번씩 결혼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결혼 이야기를 꺼낸 지 4~5개월이 흐른 뒤 우리는 헤어졌다. 그는 3년 내에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고, 나는 3년 정도를 잡고 결혼에 필요한 자금을 만들어 나가고 계획을 하나씩 세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사람과의 결혼이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주변 사람들처럼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었던 걸까?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둘 다 맞는 것 같다. 언젠가 결혼은 할 건데 이 사람과 하면 어려움도 잘 극복해 가면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고, 나도 어느 정도 나이가 차오르니 남들처럼 적정한 시기에 시집을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결혼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혼인연령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 우리 친오빠만 봐도 서른여덟의 나이인데 서른아홉이 되는 내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모은 돈이 없어도 3년을 사귄 사람과 결혼을 생각했던 내 마음도 이해되고, 3년을 만났지만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던 그의 마음도 이해가 됐다.


그렇게 헤어진 후, 오히려 요즘은 '서른셋까지는 꼭 결혼해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능력을 키워야지'로 목적이 바뀌었다. 결혼 문제로 헤어짐을 겪다 보니 결혼은 결코 내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상대와 결혼이 하고 싶더라도 설득할 수 없고, 남자 쪽에서 결혼 생각이 없는 타이밍이면 추진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사람이랑 결국 결혼하게 되더라."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하고 미래를 그리는 사람과 결혼해."

"경제적으로 목표가 있는 사람이랑 만나야 해. 결혼은 현실이야."


나도 그런 결혼을 하고는 싶지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내가 내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돈을 모으고, 모아가는 과정에서 재테크를 시도하고 있다. 근로소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능력을 키워보려는 시도다. 그래서 몇 살 전까지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경제적 측면이나 신체적, 정신적 측면에서 나를 더 가꾸게 됐다.



나와 결혼을 앞둔 사람만큼은 대단하지 않은 나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고, 나또한 그러기를 바란다. 나와 비슷한 청년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까? 오히려 나와 같은 생각에서 더 나아가, 현실의 벽 앞에 '이럴 거면 결혼 안 하고 말지' 마인드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결혼이 하고 싶었던 서른이 지나니 나도 결혼이 무서워지고 어려워지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결혼은 하고 싶다. 내 능력을 더 키우고 매일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운동

신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한 법이다. 또 체력이 받쳐줘야 내가 하고자하는 것들을 무리없이 해낼 수 있다. 운동하는 사람치고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독서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는 책을 안 읽는다. 책에서 얻는 간접경험은 우리를 더 지혜롭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공부도 좋고 경제 및 재테크 서적도 좋고 마음을 다잡는 에세이도 좋다.


돈 모으기

원룸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밑천도 없이 시작할 수는 없다. 결혼식도 신혼집 장만도 알뜰하게 한다고 해도.. 0원으로 시작하긴 어렵다. 어느 정도 모아 놓으면 요긴하게 다 쓸 떼가 있을 것이다.


돌아다니기  

1~3번을 어느정도 해놓으면 사람을 만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집만 반복며 아무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만날 수 없다. 회사에서도 동료에게 소개를 받아볼 수 있고,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우연하게 만남을 시작할 수도 있다. 동호회나 봉사활동, 운동, 소모임 등 다양한 곳에 나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혼이 하고 싶다면, 우선 내가 결혼 상대로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분들의 댓글과 공감은 제가 글을 쓰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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