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믹스커피는?
나 커피 못 끊겠어. 어떻하지?
야근 중 탕비실에서 마주친 동료가 믹스 커피 2개를 종이컵에 들이 부으며 얘기합니다. 아침에 물고 온 투샷 아메리카노, 점심 먹고 한 잔, 외근 하면서는 여러잔. 혈중 카페인 농도가 치솟을 대로 치솟은 그녀의 얼굴은 이미 턱밑까지 다크써클이 잠식해 버렸죠.
수제커피 한번 먹어볼래?
디카페인 커피 2, 저지방프림 3, 스테비아 2. 수제커피라고 해봤자 자른 종이호일에 내 입맛에 맞춘 커피를 넣고 고이고이 접은 것 뿐. 칼로리는 줄고 깔끔한 맛에 엄청난 달달함까지. 그날 이후 직원들 사이엔 각자 입맛에 맞춘 커피 먹기가 한참 동안 유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