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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Aug 11. 2024

쏨땀월남쌈

집밥으로 떠나는 베트남여행




재료

현미 라이스페이퍼 10장

데친 칵테일새우 100g

단호박쏨땀 50g, 자색양배추 50g

깻잎 10장


https://brunch.co.kr/@deuny/913


계량기준

1T = 1큰술 = 15ml

1t = 1작은술 = 5ml ☆




꿀팁

Tip 1. 새우를 데칠 때 간마늘, 후추, 생강가루를 넣어 비린내를 제거한다.

Tip 2. 데친 새우는 꼬리부분의 껍질을 제거하고 얼음에 차게 식힌다.

Tip 3. 찐덕거리는 라이스페이퍼는 깻잎으로 한번 더 싸서 먹기 좋게 만든다.

https://www.youtube.com/@user-ic3cw3qe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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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으로 떠나는 베트남여행


베트남으로 계획했던 어머님의 칠순여행이 수포로 돌아가고, 대신 집밥으로 맛있는 베트남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지난번 만든 단호박쏨땀을 넣어서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월남쌈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어머님은 나주평야 출신이셔서 그런지 '쌀'이 들어간거면 뭐든지 좋아하세요. 쌀국수, 라이스페이퍼로 감싼 월남쌈, 쌀밥, 찹쌀밥 등등. 당뇨시지만 그래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 못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오늘도 저는 요리조리 머리를 써가며 레시피를 개발해봅니다.


라이스페이퍼는 현미로 만든 써서 그래도 건강을 챙겨드려봅니다. 갯수는 딱 10개만, 칼로리를 계산해보니 10장(50g)에 176칼로리 정도 입니다. 새우, 다른 재료들까지 더하면 250칼로리 정도에요.


자색양배추, 새우, 단호박쏨땀을 넣어서 양도 푸짐하고 포만감이 오래가도록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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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1

자숙새우는 간마늘 1/2큰술, 생강가루, 후추 1/8작은술을 넣고 데쳐주세요.

*양념 없이 그냥 데치셔도 상관없습니다.


2

데친 새우에 라임이나 레몬 1/4개를 짜서 비린내를 제거해주세요. 꼬리 부분의 껍질을 제거한 다음 얼음 위에 올려줍니다.

*라임이나 레몬즙을 넣으면 정말 동남아음식처럼 라이스페이퍼와 맛이 잘 어울립니다. 데치자마자 얼음 위에 바로 올려놓으면 살이 더 탱글해집니다.

3

라이스페이퍼와 찬물, 기타 재료들을 준비해주세요.

*약간 매콤한 맛과 색감을 주기위해서 컬러고추를 준비했습니다. 입맛에 맞는 재료 넣으시면 됩니다.

4

새우는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걸로 하트를 만들어주세요.

*월남쌈 싸는데 꼬리에 껍질 붙은 새우를 왜 샀을까? 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길어서 다음에 하겠습니다. 아무튼 조심조심 껍데기 제거하시면 꼬릿살까지 붙어 있어서 하뚜 만들었을 때 예뻐요.

5

가운데 단호박쏨땀을 넣고 아래 위로 채썬 자색양배추를 넣어주세요. 조금씩 넣어야 모양이 예쁘게 나옵니다.



6

라이스페이퍼를 잘 말은 다음 먹기 좋게 깻잎으로 한겹 더 싸주세요.

*매콤한 걸 좋아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컬러고추 토핑 올려봅니다.


샐러리를 꽂아서 베트남에 온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표현해봅니다.

상차림

라임을 넣기 전. 싱가포르에서 사온 종지로 동남아 느낌을 내봅니다.

가운데에는 원하시는 소스 있으면 넣어서 찍어드세요. 스리라차소스, 땅콩소스, 월남쌈소스 등등. 저는 상큼한 라임즙 뿌려드시라고 라임을 넣어봤습니다.


어머님께선 다행히도 새콤한 맛, 매운맛을 좋아하세요. 그래서 염도를 낮추고 다양한 맛으로 심심한 맛을 보완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저에게 항상 음식 짜게 하지말라고 말씀하시죠.  


배달을 위한 도시락포장

완벽한 사랑이 없듯 완벽한 하트도 없습니다. 단지 깻잎으로 감싸서 보완할 뿐입니다. 깻잎으로 감싸면 먹기도 편하고 향도 더 진해집니다. 모양이 예뻐지는 건 덤.




레시피 동영상으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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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네 집밥이야기


어떤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께서 친딸대하듯 잘 해주신다고 하던데. 저희 어머님은 친딸처럼 대해주시지는 않습니다. 그저 '누구누구 엄마'의 딸로 대해주십니다. 여기서 '누구누구의 엄마'는 저희 친정엄마입니다.  


저를 부르실 때도 '아가'나 '며늘아' 보다는 제 이름을 불러주시고, 저희 엄마를 얘기하실 때도 '안사돈'이나 '사돈댁' 보다는 '00이네 엄마'로 부르세요. 항상 같은 엄마 마음으로 저희 친정어머니를 생각해주시고 또 그러다보니 저는 사돈댁 귀한 딸이 됩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던데 며느리는 왜 그렇지 않은가요?


30년 이상 살아온 세월이 달라 집안 분위기며 가풍, 생활습관마저 다른 부부일진데. 그게 시부모님이시라고 같을 수가 있을까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강요하지 않고, 존중해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항상 제 의사를 물어봐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쩔 땐 답정너이지만...ㅋㅋ)


서로의 스토리를 잘 몰라서 생기는 게 고부갈등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살아온 세월을 다 알고 있는 친부모, 자식 간에도 항상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저희 엄마랑 자주 싸우고, 저희 남편도 아버님과 틈만나면 투닥합니다. 제 주변사람들은 안 그럴까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게 부모, 자식 사이입니다.


집집마다 각자의 스토리가 있는 건 당연한 겁니다.


제 남편에겐 3살 위 누님이 계십니다. 저에게는 형님이죠. 형님은 아직 결혼을 안 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님께선 친딸이신 저의 형님을 보고 매일 안달복달하십니다. 옆에서 그 광경을 보면 정말...저를 친딸처럼 대하시지 않는 게 다행이구나를 느낍니다.


남편을 보아도 시부모님께선 자녀분들을 엄청 강하게(?) 기르셨구나를 느낍니다. 만약 저를 그렇게 대하셨다면 저는 아마...심각한 고부갈등을 겪으며 진짜 남편과 남남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듭니다.


진짜 남이 되지 않기 위해선 며느리를 사돈댁의 귀한 딸처럼 여기는 존중과 가끔은 남의 딸(?)처럼 대하는 시부모님의 쿨함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남편의 역할아닐까요? 부모, 자식 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지만 부부는 아닙니다. 자칫 잘 못 하면 진짜 남남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부부가 남남이 되지 않기 위해선 남편은 무조건 아내 편이 되어야합니다. (저도 친정에서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과는 언제든 화해할 수 있지만 부부는 영영 헤어져 화해를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저와 어머님의 사이가 저 월남쌈 같아서 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완벽한 하트 모양을 낼 순 없었지만 깻잎으로 감싸드린 것처럼. 완벽한 사랑이 아니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서로를 감싸안을 뿐입니다. 어머님도 저도.


그래서 탄생한 영양사 며느리의 맛있는 레시피. 쌀 좋아하시는 나주평야 출신 당뇨 시어머님을 위한 맞춤형 레시피. (시댁가서 맨날 이렇게 장난쳐도 쿨하게 받아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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