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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l 10. 2024

코이의 법칙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0

코이의 법칙   

   

코엑스에서 열린

K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갔다가

어떤 일러스트레이터가

물고기가 봉지에 담겨있는

포스터를 그려놓은 것을 보았다.


이게 무슨 물고기냐고 물었더니

코이 물고기라고 했다.

코이는 헤엄치는 보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비단잉어인데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10센티도 못 크지만

넓은 강에서 자라면 1미터를

훌쩍 넘어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코이를 방생하러 가는

그림이라고 했다.


어쩌면 나도

생각보다 더 클 사람인지도 모른다.

인생 대부분을 먹고사는 일에 붙들여

거기서 거기를 왔다 갔다 하며

내 간도 딱 그만해져 가지고

유리에 비친 모습이

바로 나라고만 믿고 살았다.

꿈은 세상 저너머에 있는 거라

뛰어넘기에 나는 너무 작았다.


이제라도 나를 방생할까 보다.

드넓고 거친 저 바다로.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더 큰 물에서 놀게 되거나

파도에 휘말려 죽거나

둘 중 하나다.   


큰 물에서 노는 코이 By 문 정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생합시다 #나도코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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