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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n 21. 2024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71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이 추운데 밖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들.

우리가 얼어 죽어도 아아 마시는 것처럼.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라 이때쯤

세계 사람들이 몰려와 인파를 이룬다.


'거리마다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기다리는 크리스마스'는

이제 그다지 설레지가 않다.


시내에 사람이 많아

차 댈 데가 없는 것을 그저 불평하며

크리스마스마켓이 바로 옆인데도

한번 가보지도 않고 

늘 가는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마시고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올해는 형편이 그러니

당분간 휴가 여행을 못 가는 것을 한탄한다.

여행은 멀리 가야 맛이지 하며

바로 옆에 있으면서 춥다면서 안 가본다.


남들은 일부러 오는 관광지를

옷도 아무렇게나 걸치고 내 구역인 듯

슬렁슬렁 팔자걸음으로 걸어가는데

뭔가 그동안의 억울함을 보상받는 것 같고

뿌듯한 쾌감마저 든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여름에쓰게된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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