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정 Jun 23. 2024

겨울을 위한 따뜻한 충고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73

겨울을 위한 따뜻한 충고

    

독일사람들은 여름에는 덥다 덥다 하면서
겨울에 춥다 소리는 절대 안 한다.

마박이 나이가 들어가는지 

요즘 자꾸 따뜻한 나라 가서 살자 한다.


이 추운 겨울날 독일사람들이

아무도 얼어 죽지 않는 이유는

멋 부리지 않고

옷을 야무지게 입고 나가기 때문이다.




자, 위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모자는 귀를 덮을 수 있어야 하고

아니면 따로 귀마개라도 한다.

목은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목티를 입거나 털목도리를 두른다.

아우터가 무거우면 나는 몇 걸음 못 간다.

가볍고 방수되는 패딩을 입어야 한다.

유행 따른다고 

허리까지 오는 짧은 패딩 입고 나갔다가

허리에 냉장고를 달고 다니는 것 같았다.


바지도 패딩이면 좋겠지만

누비거나 두꺼운 바지로 입는다.

꼭 청바지를 입어야겠다면

안에 히트텍 두 장은 겹쳐 입어준다.


가끔 바지 안에 엉덩이 히트텍 입고

긴 다리 히트텍 토시를 하는데

커피숍 같은 실내에서 따뜻할 때

살짝 토시만 벗으면 딱 쾌적하다.

독일사람들은 겨울에 맨발로 다니면

큰일 나는 줄 안다.

바로 감기에 걸려 식겁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양말처럼 긴 털양말을 신고

방수 패딩 부츠를 꼭 신는다.  

운동화는 발이 시리고

양털어그는 눈길에 금방 축축해진다.

이상하게 장갑은

눈 치울 일 말고는 딱히 안 끼는데

너무 추워서 다들 손을

주머니에서 아예 안 꺼내기 때문이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겨울이야기하니까시원하죠


                     

이전 22화 다람쥐 슈퍼마켓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