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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n 24. 2024

크리스마스의 그림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74

크리스마스의 그림   

  

우리네 설날처럼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는 최대 명절이다.

며칠을 친척 집에 다니며 배 터지게 먹는다.


이맘때 지하보관고에서

크리스마스트리박스를 꺼내와서

와이어를 펴고 전기만 꽂는 트리를 켜고.

건넛집 창에서 잘 보이게 창가에 세운다.


우리도 건넛집들 창으로 보이는

그들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늘 훔쳐본다.

창밖 풍경과 사진을 찍으면

멋진 크리스마스맛 그림 한 장이 나온다.


진짜 트리를 사서 해마다 한번 장식해 볼까

생각해 본 적이 있지만 시어머니를 보니까

수십 년째 매년 꺼내서 장식하는 일이

실은 그다지 즐겁지는 않은 것 같다.

시댁에 매년 차례 음식 하러 가는 느낌이랄까.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크리스마스는반짝이는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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