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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이 먹고 싶어서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70

by 문 정

식빵이 먹고 싶어서

독일은 빵의 나라지만

식빵은 잘 안 먹는 것 같다.

토스트 브래드(Toast Bread)라고 하여

건강에 좋지 않은 빵 취급을 하거나

보통 베이커리에서 찾아보기도 힘들다.


있다고 하더라도 도제식빵이나 타쿠미야 같은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빵은 아니다.

파운드케이크처럼 부스러지는 질감이다.


비슷한 것을 찾자면

좀 더 버터가 많이 들어가 소프트한,

식빵과 크로와상의 중간쯤 될 것 같은

브리오쉬가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랜다.


한국식빵이 너무 먹고 싶어서

이태리 밀가루를 사다가

직접 식빵을 만들어 보았다.

마박이가 제빵은 또 언제 배웠냐며 놀란다.

"나, 한국사람!"


2cm로 썰어서 앞뒤로 칼집을 내어

버터를 조금 발라 노릇하게 구워 먹었다.


칼집을 넣어야 바삭바삭해요 By 문 정


단 번의 성공에 의기양양 해져서

베이글도 한번 만들어 볼까 한다.

리코타치즈랑 두부도 만들고.

한국에선 새벽배송 시키면 다 해결될 일을.

뚝딱뚝딱 만드는 망치아줌마*가 되어간다.


예전에는 프랑스빵, 독일빵을 알아주었지만

좋다는 건 다 가져다 더 잘 만들어버리니

한국인의 빵부심은 어느 나라에도 지지 않는다.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유투버 망치아줌마도 있습니다만

제 고유한 표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대한사람대한으로길이보전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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