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25
나경이 태몽은 옛날 해님이 태어난 집이었는데, 그 집이 2층이었데.
원래 1층에는 할머니네가 사시고 2층에는 해님이랑 핑크가 살았는데 하루는 옥상 위로 무지개가 보이더래 그래서 올라가 봤더니 뽀얗고 예쁜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있더래.
하늘에는 무지개가 옥상에는 복숭아, 나경이 할머니는 기분 좋은 꿈이구나. 하고 일어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핑크가 임신을 한 거야.
그래서 그게 나경이 태몽이었던 거지.
나경이에게
안녕, 나경아 아빠야.
아빠는 나경이에게 늘 미안함이 가슴 한편에 있어.
코로나로 인해 오빠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첫 생일 축하 못해준 게 늘 미안하네.
그래서 만약 아빠가 이 편지를 나경이 앞에서 읽어줬다면 작년에처럼 또 울면서 편지를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빠에겐 동규오빠도 소중하지만 우리 나경이도 역시 무척 소중해.
그래서 동규오빠에게 해줬던 것만큼 나경이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이 가슴속에 숙제로 남아 늘 미안할 따름이야.
작년에는 나경이가 이 자리에서 아빠, 엄마에게 절하고 안아줬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정말 고맙고 사랑해.
최근에 "아빠 미워, 아빠 싫어". "엄마 좋아. 엄마랑만 잘 거야." 할 때는 쪼금 서운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빤 나경이가 좋아.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도 불평 없이 아빠, 엄마, 오빠, 선생님들까지 잘 따라줘서 정말 고마워.
생일만큼은 더 신경 써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못 해준 것들만 자꾸 기억이 나네.
오늘부터 생일도 그렇지만 생일 아닌 날에도 나경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게.
사랑하는 나경아, 그 어느 날보다 행복한 하루 되길 바래.
하원 때 보자. 사랑해~
세상 그 누구보다 나경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우리 가족의 보물, 아빠, 엄마의 소중한 딸 나경이에게
이 마음 변치 않기를 바라면서 기록의 한 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