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5년 전만 해도 돈이 모아졌다 싶으면 주택이나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부동산을 소유해야 뭔가 든든했고 사람들은 그게 당연한 코스인 줄 알았고 나도 그런줄 알았다.
현금이야 인플레이션이 있어 시간이 지나면 값어치는 떨어졌고, 은행에 넣어봤자 금리는 쥐꼬리만 한 데다 소득세 15.4% 떼고 나면 실제 들어오는 돈은 정말 적었다.
그뿐인가! 금융소득은 빼박이라서 소득세에 건강보험료까지 올라가다 보면 죽도 밥도 안되니 큰돈이 아니라면 쉽게 쟁여 놓을 수 없었다.
달러나 금은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해도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어 투자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주식은 정보통이 아니라면 원금마저 까먹기 십상이다.
요즘 대세라는 비트코인도 무작정 사놓는다고 장땡이라 할 수 없으니 586세대라면 이래 저래 부동산은 매력적인 물건에는 틀림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젠 애물단지가 돼 버린 게 부동산이다.ㅠ
대부분 대출을 끼고 장만하다 보니 금리가 오르고 DSR이 낮아진다면 머리는 쥐가 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금방 현금화할 수 없는 것도 부동산이다.
지역이나 위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머리에 이고 움직일 수도 없으니...... 사는 건 쉽지만 팔기는 어렵기만 하다.
부동산으로 두둑한 차액을 남기고 넘겼다면 양도소득세로 왕창 떼어가니, 짧은 기간이라면 굳이 비싸게 내놓을 필요도 없다.
부동산은 대출이 80%라 해도 건강보험료는 부동산가액으로만 산정하니 대출이자 내고, 인건비 빼고, 원가물품 구입을 하느라 적자가 난다 해도 그런 건 아랑 곳 하지 않고 보유 부동산 시세로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니 허리가 휠 지경이다.
건강보험료는 주거든 상가든 임대가 안 돼 공실이라도 그런 건 상관없이 방이 몇 개인지, 건평은 몇 평인지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한다는 것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나마 소득세는 매출대비 대출이자, 전기세, 인건비 등등 을 적용시킬 수 있지만 건강보험료만큼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건강보험료가 제일 무섭다.
그럼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우린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부동산으로 뗴돈을 번다는 것은 끝났다.
똘똘한 한 채만 있으면 먹고사는 건 걱정 없다는 말은 이제 끝났다.
건물을 갖고 있다면, 임대인이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바라보던 시절 좋던 때도 끝났다.
난 그래도 586세대라서 황금 같은 시기를 지나왔지만 우리 아이들, 우리 손자들의 미래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제는 거주용 아닌 부동산은 손도 대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