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랙홀 Jul 06. 2024

부동산으로 돈 벌기는 글렀습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돈이 모아졌다 싶으면 주택이나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부동산을 소유해야 뭔가 든든했고 사람들은 그게 당연한 코스인 줄 알았고 나도 그런줄 알았다.


현금이야 인플레이션이 있어 시간이 지나면 값어치는 떨어졌고, 은행에 넣어봤자 금리는 쥐꼬리만 한 데다 소득세 15.4% 떼고 나면 실제 들어오는 돈은 정말 적었다.

그뿐인가! 금융소득은 빼박이라서 소득세에 건강보험료까지 올라가다 보면 죽도 밥도 안되니 큰돈이 아니라면 쉽게 쟁여 놓을 수 없었다.


달러나 금은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해도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어 투자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주식은 정보통이 아니라면 원금마저 까먹기 십상이다.

요즘 대세라는 비트코인도 무작정 사놓는다고 장땡이라 할 수 없으니 586세대라면 이래 저래 부동산은 매력적인 물건에는 틀림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젠 애물단지가 돼 버린 게 부동산이다.ㅠ

대부분 대출을 끼고 장만하다 보니 금리가 오르고 DSR이 낮아진다면 머리는 쥐가 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금방 현금화할 수 없는 것도 부동산이다.


지역이나 위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머리에 이고 움직일 수도 없으니...... 사는 건 쉽지만 팔기는 어렵기만 하다.

부동산으로 두둑한 차액을 남기고 넘겼다면 양도소득세로 왕창 떼어가니, 짧은 기간이라면 굳이 비싸게 내놓을 필요도 없다.


부동산은 대출이 80%라 해도 건강보험료는 부동산가액으로만 산정하니 대출이자 내고, 인건비 빼고, 원가물품 구입을 하느라 적자가 난다 해도 그런 건 아랑 곳 하지 않고 보유 부동산 시세로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니 허리가 휠 지경이다.


건강보험료는 주거든 상가든 임대가 안 돼 공실이라도 그런 건 상관없이 방이 몇 개인지, 건평은 몇 평인지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한다는 것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나마 소득세는 매출대비 대출이자, 전기세, 인건비 등등 을 적용시킬 수 있지만 건강보험료만큼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건강보험료가 제일 무섭다.


그럼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우린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부동산으로 뗴돈을 번다는 것은 끝났다.

똘똘한 한 채만 있으면 먹고사는 건 걱정 없다는 말은 이제 끝났다.

건물을 갖고 있다면, 임대인이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바라보던 시절 좋던 때도 끝났다.


난 그래도 586세대라서 황금 같은 시기를 지나왔지만 우리 아이들, 우리 손자들의 미래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제는 거주용 아닌 부동산은 손도 대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이전 26화 부동산에 웃고 부동산에 우는 범생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