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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사는 맛 21화

선택의 기쁨

by letitbe

둥근 해가 떴습니다.

하루가 시작됐고 여느 아침처럼 꽃단장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니까 기본은 해야 하니 예의스럽게 기본 화장으로 마무리하고 아침에 거울 앞에 섰다. 그래도 뭔가 아쉬웠다. 지그시 거울 속 보이는 내 모습은 아침부터 뭔가 부스스했다. 아침이 일어나기 힘들었던 탓인지 눈 밑으로 피곤함이 전해졌다. 피곤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아니 그보다는 아침이니까 생기 있어 보이기 위해서 슬쩍 입꼬리를 올려 보았다. 그러니 졸린 눈빛도 반짝거리면서 달라 보였고 괜찮아 보였다. 그렇게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면서 오늘은 이 표정으로 살아봐야겠다며 다짐을 했다. 이 정도의 미소는 유지하면서 친절한 하루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맞이하는 것보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이렇게 살아보리라' 하면서 마음다짐을 하면서 시작하는 하루는 분명 다르리라고 믿는다. 가끔 방송을 통해서 긍정적인 사람을 접할 때가 있는데 그들도 보면 원래부터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의식적으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고 싶은 의지에 따른 자기 노력이 있었다. 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서 핑크빛과 잿빛이 된다. 그들은 그것을 인지하고 자기 체면을 걸면서 인생을 아름답다는 전제를 깔고 의식의 흐름을 그쪽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주 단순한 행복에 집중했다. 그들의 마음가짐에 동의하는 만큼 나 또한 단순한 행복에 길들여질 노력을 하려고 한다.


하루 사는 동안에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하는 가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추측하면서 타인을 오해하지 않기로 했다. 내 편한 대로 오해를 하는 것도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내게 좋을 게 없다. 내게 도움이 되는 것에 집중하는 하루인 만큼 귀한 시간을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살아보련다.

내가 선택할 기쁨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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