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우의성 Oct 29. 2022

[타이페이] 영화를 보고 여행지를 고르는 이유

일상을 살다 보니 또다시 여행이 근질근질했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대만 타이페이’로 정하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대만 영화들 덕분이었다. 영화에서 느껴지는 타이페이 특유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 예쁜 거리의 모습들이 나를 끌어당겼다. 


이처럼 여행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게 될 때, 영화가 해답이 되는 경우들이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준세이와 아오이가 만났던 이탈리아의 두오모 성당, 노팅힐의 애나와 윌리엄이 만났던 영국의 여행 전문 서점 같은 곳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갖게 되는 해당 도시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은 여행을 가고 싶은 이유가 되곤 한다.


한 뼘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대만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대만인들의 삶의 이미지는 이러했다. 그리고 직접 대만에 가 그 여유를 실제로 느껴보고 싶었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도 그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갖고 싶어 져. 언젠가 내 이야기도 들려줄 날이 왔으면 좋겠어”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영화 속 카페를 운영하는 자매들처럼, 대만에 가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 여행을 하다 보면, 반대로 영화에서 느꼈던 이미지와 상반되는 도시의 모습도 있을 것이다. 아무렴 어떠랴. 내가 갖고 있던 기대와 비슷할 때 느끼는 기쁨과 벗어났을 때 느끼는 실망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인 것이다.

 

오늘도 퇴근 후 다양한 나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고 잠에 든다. 그리고 그 영화에서 느낀 이미지를 통해 다음 여행지를 정하고 계획을 구체화해 나간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일상을 버티는 힘이 되곤 한다.

 

내가 생각한 여행지의 이미지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하루하루가 즐거워진다. 어릴 때 소풍날을 기다리며 설레었던 그 마음으로 오늘도 여행을 떠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전 03화 [방콕] 괜찮아, 작은 불빛 중 하나일 뿐이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