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_시 한 편
나를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배부르게 하고
숨죽이며 기웃거리게도 하는
너의 그 잔인한 아름다움에
마음이 골려 달아났다
고작
잎사귀 하나 끄덕이게 하는
살바람이
어찌하여 내게 와서는
살을 에는 고추바람이 되었는지
꽁지 끝에 달린
너의 이름표가 무거워
휘청하며 결국 돌아오게 되는
나는
그 어여쁜 시치미에
오늘도 탐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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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알치.
매를 먹이기도 하고 사냥도 하는 매 사냥꾼
수알치의 이름과 주소 따위를 새긴 작고 얇은 뼈로 매의 꽁지깃에 달아둔다. 사냥 도중에 배가 불러서 달아났던 매는 다시 인가로 찾아들며 찾은 사람은 이를 보고 수알치에게 알려준다. 그러나 매를 탐내는 사람은 시치미를 떼어 버리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 ‘시치미를 뗀다’는 말은 이에서 나왔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