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테라피
이튿날에 히든플레이스를 찾아 나섰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 숨겨진 명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나선 참이다. 숙소가 넓기도 했고 지나치는 직원 두 사람을 붙잡고 물은 후에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홀리 스프링풀을 찾을 수 있었다.
산새가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 위를 날았다. 단단한 돌바닥으로 조성된 모습으로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메우고 있는 곳이다. 수영장 물이 티 없이 맑은 물이 몸에 착 감기며 마음의 독소를 디톡스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일정 때문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산 속에서 폭포가 떨어지고, 수영장으로 인공 폭포수가 떨어지는데 발길이 저절로 향하여 콸콸 쏟아지는 폭포수를 머리에 맞았다. 물론 정수리에 구멍이 뚫릴 걱정이 잠시 들긴 했지만, 되레 지난밤 과식한 바람에 속이 더부룩했던 체증까지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앞에 위치한 요가 플랫폼에 올라서서 신성한 기운을 가득 받으며 요가 동작을 하면 심신의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발리에서는 사원 등 신성한 곳에는 생리 중인 여성의 입장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데 로얄 피타마하의 홀리 스프링풀도 적용된다. 일행이 먼저 숙소로 돌아간 뒤에도 요가 플랫폼에 홀로 서서 산과 계곡을 바라보며 심신을 다스렸다.
1급수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숲속 수영장에 소금쟁이나 벌레가 없고 이끼 낀 데 없이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붓 정글에 둘러싸인 성스러운 장소였다.
우붓의 로얄 피타마하 리조트에서 영혼을 씻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즉각 홀리 스프링풀로 향하라. 마주칠 때마다 공손하게 인사하는 직원들의 친절한 미소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피곤함을 덜어줄 것이다.
호림은?
J컬러소통연구소 대표로 색채심리상담사 1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여행이 가진 색깔들로 테라피합니다. <모든 여행이 치유였어1>, <모든 색이 치유였어2>를 썼습니다. 15년간 베테랑 기자로 일을 하면서 300명에 달하는 CEO들을 전문적으로 인터뷰했습니다.